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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을 사먹는 일도 생산이라는 표현이 제일 좋았다”인터뷰 김분호 슬로푸드 전주지부 대표
“전주에 어울리는 음식시민운동 계획”
유정상 기자  |  buksor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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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02  14: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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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전주 전통문화관에서 100여 명의 시민들과 닻을 올린 슬로푸드 전주지부의 김분호 대표를 만나봤다.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전주에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음식시민운동을 펼칠 계획”이라면서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에 좋은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당일 김 대표는 남양주슬로푸드 국제대회장에서 선보이게 될 전주한정식을 전주 우리맛연구회원들과 함께 분주히 준비하고 있었다. 인터뷰는 지난 9월 25일 오후 전주시 평화동 전주우리맛연구회 사무실 인근에서 진행했다. <유정상 기자>

   
▲ 김분호 슬로푸드 전주지부 대표
지난 7월 슬로푸드 전주 지부가 출범했다. 출범 준비부터 많은 노력을 해오셨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슬로푸드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

3년 전에 몸이 안 좋아서 약이 되는 음식을 가르쳐주는 약선을 접하게 됐다. 서울로 다니며 교육을 받았는데 거기서 김원일 슬로푸드문화원 이사를 만났다. 마침 남양주에서 행사가 있으니 참석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가서보니 단순히 음식만 있는 게 아니라 먹거리와 관련된 시민운동차원에서의 프로그램이었다.
가슴에 와 닿는 게 있었다. NGO 정책학을 전공하고 시민운동에 관심이 늘 있었는데, 슬로푸드를 접하니 이건 내가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로푸드 전도사가 됐다.

전주 지부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국제본부로 회비를 납부하는 정식회원은 30명이 등록되어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준회원 100여 명과 함께 하고 있다.

앞으로 전주에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음식시민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슬로푸드를 통해 전주시민이 음식시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에 좋은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

얼마 전에는 회원들과 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 의논했다. 매달 모임마다 요리를 선정해서 만들어보자. 시민들이 슬로푸드를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차원에서라도 시민교육을 유치하자 등을 결정했다. 또 회원들이 각 교육기관에서 슬로푸드를 교육하기 위해서 매니저양성과정도 반드시 받자고 결정했다.

전주지역 생협 대표 분을 만나 연계해서 함께 좋은 쪽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생협을 하는 분들도 자연과 환경과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방법으로 펼쳐나가느냐가 다를 뿐이지, 생협과 로컬푸드와 슬로푸드가 추구하는 꼭지점은 똑같다고 본다.

이전에는 어떤 활동을 했나.

1989년에 친환경 콩나물과 인연을 맺으면서 전주로 이사를 왔다. 9년 전부터는 전주 콩나물영농조합에서 홍보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친환경이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슬로푸드를 알고 보니 내 생각과 같았다. 식재료가 어디서 생산됐는지 알고 먹으라는 것이고, 인스턴트가 아닌 전통음식을 되살려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고, 아이들에게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슬로푸드는 먹거리를 먹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가야 할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또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조리 체험실에서 국내·외 관광객과 학생들에게 전주의 음식을 제대로 알리고자 요리 체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들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나.

전주는 소비지이지만 전주를 둘러서 완주군이 있다. 전주시민들이 좋은 농산물을 먹고 싶다면 완주에서 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완주에서 좋은 농산물을 계속 사먹으려면, 계속 생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거래를 해줘야한다. 그래야만 농가도 살고 건강도 살고 환경도 살 수 있다. 슬로푸드 전주지부에는 완주의 생산자 회원도 있다. 슬로푸드와 로컬푸드는 알게 모르게 하나로 연결 되어있고, 또 뭉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슬로푸드에서는 공동생산자라는 말을 한다. 생산은 농민이 하지만 그 농산물을 사먹어야 농민분들이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다. 그래서 사먹는 일 자체도 생산을 한다고 표현을 하더라. 슬로푸드를 접하면서 그 말이 제일 좋았다.

올 봄부터는 쌍추, 쑥갓, 오이, 수세미 등을 직접 농사를 지어봤다. 약을 하나도 안쳐도 어떻게 그렇게 잘 자라는지 모른다. 문제는 약을 많이 안치니 모기도 많고, 배추는 벌레들이 다 뜯어먹었다. 농민분들이 약을 안치고 농사를 지으려면 몇 배로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시골에 살았어도 부모님이 농사짓는 것에는 관심도 없었는데, 직접 농사를 지어보면서 농가들의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던 것 같다.

슬로푸드국제대회에 다녀가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 있다면.

150여 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를 유치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부별로 부스가 설치된다. 각 지역 먹거리의 특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주 지부는 전주 우리맛연구회원들과 함께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전주한정식을 만들어 선보일 계획이다.

대회에 다녀가시는 분들이 음식에 대한 생각 많이 바뀔 것이라고 본다. 특히 직접 만들어보고 맛을 볼 수 있는 미각 체험 프로그램에 꼭 다녀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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