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서 판매가 힘들다는 이유로 외면 받거나 버려지는 농산물을 구출하기 위해 청춘들이 즐거운 요리파티를 연다.

슬로푸드청년네크워크는 2013 남양주 슬로푸드국제대회기간 중인 10월 3일과 5일에 ‘요리가무@아시오구스토’를 연다. 대회장인 남양주체육문화센터 슬로광장에서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은 감자로, 50명의 참가자들은 작거나 말랐다는 이유로 버려질 뻔한 감자를 손질해 허브 감자구이와 감자 수프를 만든다. 이들이 감자를 재료로 고른 이유는 올해는 기후변화로 인해 감자가 심각하게 버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청춘들이 농산물 구출 요리파티는 여는 이유는 명쾌하다. ‘먹는 데는 이상이 없고 충분히 맛있는 농산물’이라는 것이다.

정해진 규격에 맞지 않아 판매가 불가능하거나, 수급량이 맞지 않거나, 진열기간이 지났거나, 작은 흠집이 있거나, 색이 균일 않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있는 농산물 모두가 이날의 주인공이다. 신나는 음악과 청춘들의 생기발랄한 춤은 양념이 된다.

▲ 지난 9월 10일 요리가무@가락시장에 참가한 슬로청춘들이 인디언 커리에 들어갈 양파와 감자를 손질하고 있다.

청년들의 즐거운 농산물 구출작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6월 서울도시박람회에서는 현미보리샐러드를, 9월 10일 열린 요리가무@가락시장에서는 향신료 향이 가득한 인디언 커리와 과일화채를 만들며 ‘편리중심적인 먹거리 소비문화’에 즐거운 일침을 가했다.

행사 후 농산물을 손질하고 남은 꼬투리, 껍질 등은 음식물쓰레기 봉투가 아니라 퇴비로 사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유정상 기자>

▲ 지난 9월 10일 열린 요리가무@가락시장 모습.

▲ 지난 9월 10일 열린 요리가무@가락시장 모습.

▲ 지난 9월 10일 열린 요리가무@가락시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