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닷컴>이 지면을 개편합니다. 10월 16일 지면개편을 통해 그동안의 공공급식, 도시농업, 귀농귀촌, 자치와 협동, 글로벌푸드와 로컬푸드, 슬로푸드 등의 섹션을 공공급식과 슬로푸드 중심으로 개편합니다. 발행 횟수도 월간에서 격주간으로 늘립니다. <편집국>

공공급식 중심으로 지면을 개편합니다

1993년 UR 타결과 함께 WTO 체제로 접어들면서 농업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직접지원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그 대안으로 친환경농업정책이 도입되고 지방농정과 학교급식, 로컬푸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2년부터 10여 년 동안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학교급식조례가 제정되고, 2010년 6·2 지방선거 이후 시·군·구 단위에서 학교급식센터 설립이 본격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중FTA 협상이 본격화 되는 등 식량산업의 국제적 개방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의 대응 속도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50여 개의 지자체만이 학교급식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사이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80%대까지 떨어져 내렸고, 쌀을 제외한 97%의 수입먹거리가 국민들의 식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내년 이후 쌀까지 개방할 예정으로 있어 우리나라 식량기반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쌀을 뺀 식량자급률은 3%로, 이 보다 많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생산량이 3%를 초과할 경우 당장 가격이 폭락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소비 시장의 개척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학교급식을 넘어 공공급식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일고 있습니다.

다행이 농산물 국가 조달에 관한 WTO 조항이 개정돼 공공급식에 우리 농산물을 사용할 근거가 마련 됐지만, 우리의 준비 상태는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식량닷컴 지면을 공공급식으로 집중, 우리 농산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공공급식센터 설립에 일조 하는 신문으로 거듭 나고자 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학교급식과 관련 학교와 학생, 학부모와 농민 및 유통인 등 다양한 급식 주체들의 생각과 활동을 전하고, 새로운 공공급식 영역을 개척 하는 주체들의 활동을 조명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현장 활동가와 전문가들을 통해 현 급식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식량닷컴이 되겠습니다.

인터넷 식량닷컴에서는 식량 관련 정보와 각 주체들의 실시간 활동 상황을 전하고, 지면을 통해 전체 상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선진적인 모범사례에 대한 심층 취재를 지면에 게재하여 현장에서 고군분투 하는 활동가들에게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교급식지원조례제정 운동이 시작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센터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는 지역은 50여개에 불과하고, 그 수준도 천차만별입니다. 센터 개소와 함께 지역농업 활성화를 기대 했던 농민들의 기대에도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더 많은 학교와 더 많은 공공기관들에서 공공급식이 이루어져 공공급식을 통한 식량산업 기지가 유지, 복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는 식량닷컴이 되겠습니다.

슬로푸드 운동과 함께합니다

국제적 개방화 시대와 함께 몇몇 곡물메이저들이 세계 먹거리 시장을 장악하면서 전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먹거리 문화가 사라지면서 세계적인 먹거리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먹는 것도 농사다’, ‘소비자는 공동 생산자’라는 구호와 함께 그동안 패스트푸드로 길들여진 우리의 입맛을 되찾자는 슬로푸드운동은 소비자의 입맛을 통해 우리의 식량 기반을 살려 내자는 운동으로, 범국민적인 식량운동입니다.

유럽에서 시작된 슬로푸드운동이 슬로푸드문화원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돼 국제슬로푸드대회 유치라는 쾌거를 만들어 냈지만, 홍보만으로 우리의 체질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부단한 실천을 통해 문화로 정착이 되어야합니다.

현재 슬로푸드문화원을 중심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슬로푸드운동을 펼쳐 오고 있는 다양한 슬로푸드운동을 조명하고, 전국 지부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전하고자 합니다. 또한 부문별 활동가와 전문가들을 통해 현 슬로푸드운동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한 대안도 함께 소개하여 전국 26개 지역에 건설된 슬로푸드 지부가 내실 있게 운영되고, 나아가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식량닷컴이 그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월간에서 격주간으로 발행합니다

보다 왕성한 현장 활동 지원을 위해 발행 빈도를 월간에서 격주간으로 늘려 발행합니다.

식량닷컴은 그동안 인터넷을 중심으로 섹션별 뉴스를 만들고, <월간 식량닷컴>을 통해 이를 종합 하고, 이슈와 제안을 해 왔습니다.

10월 16일 지면개편과 함께 현장과 보다 더 가까이 가고자 합니다. 공공급식과 슬로푸드를 중심으로 식량문제를 접근 하는 통로를 단순화 하고, 지면 발행을 월 1회에서 2회 발행으로 늘려 현장 취재 빈도를 높이고자 합니다.

현장기자 제도를 도입합니다

모든 정책의 최종 목적지는 현장입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현장에서 실천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현장의 필요와 요구로 정책이 만들어지고, 실천되어지면서 정책 수준을 높여 가야합니다. 이에 현장기자제도를 도입, 적극적으로 운용하고자 합니다.

기자가 있는 곳에 기사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활동 하고 있는 활동가들과 전문가 및 관심 있는 분들을 현장기자로 발탁, 생생하고 다양한 현장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식량닷컴과 함께 해 오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식량운동에 앞장 서는 식량닷컴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