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학교급식에 참여하고 있는 현장 중심의 신규 공급업체들이 까다로운 서울급식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서울지역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우리영농조합(대표 유재은)이 지난달 24~25일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동강보존본부에서 ‘서울시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대응을 위한 조합원, 임·직원 워크숍’<사진>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은 당초 기대와 달리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취하고 있는 최저가 입찰 방식과 점점 강화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품질 기준 등에 대한 조직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북구친환경급식센터 이빈파 센터장을 초청해 서울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친환경급식 현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질의와 토론을 벌였다.

이 센터장은 ‘학교급식 현황과 변화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전국 최초로 도시형 친환경급식센터를 설치, 운영해 오고 있는 성북구친환경급식센터에 대한 자세한 사례 소개와 함께 “먹는 걸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소비자들과 먹는 걸 생산해서 세상을 바꾸려는 농민들이 함께 만나 안전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미숙 우리영농조합 상임이사는 ‘협동조합 전환과 학교급식 대응전략’이라는 주제 발제를 통해 “살기 위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우리영농조합 측의 비장한 각오와 결의를 밝혔다.

김 상임이사는 “지난 9월 처음 경험한 서울급식에서 혹독한 댓가를 치러야 했다”면서 “더 이상 내가 하고 싶은 농사만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변하지 않으면 서울급식은 물론 강원지역에서도 더 이상 우리의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의 최저가 입찰과 관련 김 상임이사는 “시장 작동 원리가 경쟁만 있는 게 아니다. 현실은 경쟁이 지배적이지만 상생과 호혜의 원리가 작동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무책임, 무능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협동을 통해 실천 가능한 타개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총회에서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결의한 우리영농조합은 2013년 총회에서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거듭 결의했으며, 오는 2014년 총회에서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영농조합은 서울급식을 매개로 강원도지역 친환경농산물 생산자를 재조직하여 협동을 확대 해나간다는 각오다.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