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닷컴
친환경인터뷰/탐방/기고
“유통업자 장난질 피해 학교급식 시작했지만…
도지사는 친환경급식 중단하고,
정치권은 정파싸움으로 애간장 태우고…”
학교급식 출하 이천시 ‘녹색의 꿈’ 문종욱 대표
김규태 기자  |  kgt7777777@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11.01  17:25:15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네이버밴드

현장탐방 | 학교급식 출하 이천시 ‘녹색의 꿈’ 문종욱 대표(이천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국장)

   
▲ 문종욱 '녹색의 꿈' 대표(이천시 친농연 사무국장)
“내년 3월 신학기 학교급식에 납품을 하려면 이미 파종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아직 계획도 안 나왔으니 파종을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한답니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학교급식을 두고 정쟁을 벌이고 있는 틈바구니에서 학교급식에 참여 하고 있는 친환경 농가들의 근심이 깊어만 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전국적인 학교급식 감사가 진행되면서 담당 기관들은 내년 급식에 대한 계획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와중에 정작 학교급식에 참여 하고 있는 친환경 농가들의 시름과 불안이 쌓여만 가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에서 여러 가지 채소를 생산하면서 학교급식에 참여 하고 있는 ‘녹색의 꿈’ 농장 문종욱 대표를 만났다. 무농약 채소재배 10년차인 문 대표는 현재 이천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국장으로 활동 하고 있다.

아이에게 당당한 아빠 되고파 친환경농사 시작

마지막 양심은 농사꾼이라고 생각해 5년 동안 다니던 직장 생활을 접고 고향인 경기도 광주로 귀농해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싶었던 문 대표는 귀농 1년 만에 농사지을 땅을 찾아 이천에 정착했다.

“당시 아이가 4살이었는데, 농장 구석에 박스를 깔고 잠을 자면서 우리와 함께 생활 했습니다. 밭에 다니면서 쑥갓 대공도 잘라 먹고, 배추 뿌리도 먹는 것을 보면서 아이에게 먹지 말라고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에게 당당한 아빠가 되고 싶어 시작한 친환경농사, 이천 귀농 4년 만에 무농약 인증을 받고 2년 후에 전환기 2년을 거쳐 유기농인증을 받았다.

   
 
유기인증에서 다시 무농약으로

내 땅 없이 농사를 하다 보니 갑자기 땅이 팔려 시설을 옮겨야 하는 일이 생겼다. 그래서 하우스를 옮겨야 했는데, 관행농법으로 농사짓던 땅에서 토양 문제 때문에 하루아침에 유기인증을 받을 수가 없어 무농약 인증을 받아 다시 시작해야 했다고.

“한 쪽은 유기인증이고, 다른 한 쪽은 무농약으로 관리하기가 어려워 모두 무농약으로 인증을 다시 받았습니다. 그래서 무농약 10년차가 된 것입니다.”

벤더(유통업자)들 장난 피하려 3년간 꾸러미 사업도

“친환경농산물은 판로가 제대로 없어 벤더들에게 의존하고 있는데 장난질이 너무 심합니다. 그래서 꾸러미 사업을 시작했는데 너무 힘들어 접었습니다.”

문 대표는 자체 생산한 채소들로 꾸러미를 만들기 위해 30여 종의 채소를 재배하고 이천지역은 직접 배달도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편지를 보내는 등 소비자들과 소통하면서 낮에는 농장에서 일하고 배달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밤 9시가 넘었다. 점점 일에 치여 지치면서 만 3년 만에 꾸러미 사업을 접고 학교급식 사업에 참여했다.

수해로 상반기 망치고 이제서야 올해 첫 수확 시작

내 땅 없는 설움에 수해까지 겹쳐 올해는 참 힘들다는 문 대표. 지난 7월 트랙터가 안 보일 정도로 수해를 입어 가까스로 복구해 심은 작물들을 이제야 수확 하고 있다. 올 들어 첫 수확인 셈이다.

“이제 막 수확을 시작했는데 곧바로 겨울준비를 해야 합니다. 아직 복구가 덜 되어 못 심은 하우스도 있는데...” 현재 고추, 오이, 시금치를 수확 하고 있고, 곧이어 적채, 브로컬리, 로메인을 수확할 계획이다. 문 대표가 수확한 채소들은 학교급식과 도매시장으로 출하되고 있다.

2011년부터 학교급식 출하

문 대표는 작년부터 경기도 학교급식 납품을 시작했다. 농사 인력은 문 대표 부부와 동네 아줌마 2명이다. 50~60%는 급식에 납품하고 나머지는 도매시장에 출하 하고 있다.

“급식은 단가는 좋지만 방학 기간 3개월 동안에는 수입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도매시장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점차 급식 시장이 자리를 잡으면서 참여 농가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 새로운 작목과 유통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고 문 대표는 예상 하고 있다.

   
 
책임감이 생명인 학교급식 출하회

이천 출하회는 30여 명으로, 250여 회원으로 구성된 이천 친농연 한 개 분과로 활동 하고 있다. 누구나 들어올 수는 있지만 신뢰도 검증을 위해 경과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인증에 문제가 생기거나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학교급식의 신뢰 기준은 안전농사와 안정공급입니다. 따라서 출하회에 들어와서 신규 물량 배정을 받아도 자리를 잡을 때까지 진통이 따릅니다. 공공성과 안전성이 담보 되지 않으면 출하회를 운영할 수가 없습니다.”

정쟁보다 열린 마음으로 급식 바라봤으면

얼마 전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예산 때문에 친환경급식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경기도내 친환경 농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내년 계획은 물론 당장 품목에 대한 논의도 없다.

문 대표는 “관외농산물을 줄이고 관내 품목을 높인다고 하지만 대책은 없고 정치적 이슈 싸움만 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공무원들의 급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계약재배를 해도 품목마다 시기가 틀리고, 계약재배를 해도 농사가 자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많은 변수와 싸워야 한다”면서 정치권의 농민에 대한 이해를 촉구했다.

<김규태 기자>

< 저작권자 © 식량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규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네이버밴드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공지사항
제호명(매체명) : 식량닷컴(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2년 1월 26일  |  발행일 : 2012년 3월 1일  |  발행처 : 주식회사 식량닷컴
<본사>(10016)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대서명로 67-20  |  <서울사무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2길 9 산림비전센터 11층 1103호
전화 : 02-761-1448  |  팩스 : 02-761-1449  |  메일 : mfood119@hanmail.net
등록번호: 137-86-32185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아 50341  |  대표이사/발행인 : 한기자  |  편집인 : 한기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기자
구독료 : 1만원/월(12만원/년)  |  구독료·광고비 : 주식회사 식량닷컴 355-0023-2307-53 (농협)  |  제보 및 구독 문의 : 010-5285-7951(이종원)
이사 : 한기자 김원봉 민동욱 박종아 안병권 이원영 정근우 정기환 정승모 정명옥 허헌중 | 감사 : 이래철 장성자
Copyright © 2012 식량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food11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