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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맥주에 빠진 칠면조
신유리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원  |  mfood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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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18  15: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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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어(철갑상어알), 트러플(서양송로버섯)과 함께 서양의 3대 진미로 꼽히는 푸아그라. 입에서 녹아들 정도로 부드러운 육감과 특유의 풍미로 인해 최고의 요리 재료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한편에선 그 제조과정의 비윤리성 때문에 푸아그라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푸아그라를 얻기 위해서는 거위에게 매일 과다한 양의 사료를 먹여야 한다. 3개월 정도 자란 거위에게 약 3주 동안 매일 양을 늘려가면서 하루에 4~5번씩 거위의 입에 깔때기를 대고 옥수수를 억지로 밀어 넣는다.

많은 동물보호단체들은 푸아그라에 대해 단지 인간의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한 동물 학대라고 비난해왔다. 또한 영국과 독일은 10년 전부터 푸아그라 생산을 금지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도 작년부터 푸아그라의 판매와 생산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에서는 미국판 푸아그라 논란이라 할 수 있는 ‘맥주를 먹여 기른 칠면조 논란’이 일고 있다. 뉴햄프셔에서 칠면조농장을 운영하는 Joe Morette는 1993년부터 추수감사절용 칠면조들에게 맥주를 먹여 키워왔다고 한다.

   
▲ (사진 출처=미국 데일리뉴스)
그의 말에 따르면 맥주를 먹여 기를 때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한다. 맥주를 먹고 자란 칠면조는 더 성장사태가 좋고 고기에 육즙이 풍부하며 칠면조 특유의 비린내가 강하지 않아 더 좋은 칠면조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실제 그의 농장에서 칠면조를 구입해가는 업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 한다. 그의 칠면조는 소매상점, 마트 등에서 높은 등급으로 팔려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동물보호단체인 PETA는 “농부들이 동물들의 권리를 무시하고, 키우는 비용을 줄이거나 동물의 고기의 맛을 향상시켜 이윤을 더 얻기 위해 도덕성에 어긋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며 Morette의 사육방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단체들도 연이어 이런 사육방식의 위험성이나 비윤리성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진행 중이다.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는 인간의 선택사항이며 경제 발달로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하나의 혜택이다. 하지만 다양한 음식과 맛을 즐기기 위한 노력은 윤리적으로 올바른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자연의 원리를 거스르는 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 비윤리적인 사육방법을 통해 길러지는 동물들은 그 과정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그런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우리 몸에 득이 아닌 독이 되게 마련이다.

단순히 음식의 맛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며 그보다는 식재료가 되는 동물들을 더 건강히 길러내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일 것이다.

<신유리 슬로푸드문화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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