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하라 농산물!”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3 서울친환경급식한마당 농산물 이름 맞추기 부스에서 한 학생이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내 아이의 입으로 들어가는 학교급식 먹거리에 대해 궁금한 시민과 학부모들 앞에 정치적 이념은 설 자리가 없었다. 축제 한마당의 즐거운 체험은 먹거리에 대한 이해와 감사한 마음을 더했다.

2013 서울친환경급식한마당이 ‘행복한 밥상, 농장에서 학교까지’를 주제로 지난 11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2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얼굴이 보이는 급식’, ‘안전안심 서울급식’, ‘온몸으로 맛보는 친환경급식’, ‘친환경급식 맛워크숍’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홍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서울지역 학교급식에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는 전국의 공급업체들은 물론이고, 도시농업, 로컬푸드, 슬로푸드, 친환경농업, 식생활교육 단체·기관 등 20여 단체가 함께 자리해 ‘먹거리 올림픽’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주로 가족단위로 행사장을 찾은 1천여 명의 시민들은 토종쌀밥 맛 워크숍, 벼 탈곡체험, 채소이름 맞추기, 귤 쌓기, 친환경급식 맛보기, 김치체험교실 등 풍성한 축제에 즐거운 표정을 아끼지 않았다.

가을걷이를 마친 농민들은 직접 생산한 각종 농산물을 직접 가지고 나와 서울시민들과 함께 했다. 양평군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팔당 제철꾸러미 ‘농부의 마음’에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신대우 씨(56)는 “친환경으로 키운 무, 대파, 고구마, 감자, 브로콜리, 양배추, 고추, 땅콩, 은행 등을 가지고 나왔다”며 “농산물을 돈의 논리로만 보지 말아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 2013 서울친환경급식한마당이 ‘행복한 밥상, 농장에서 학교까지’를 주제로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2주년을 기념해 개최됐다. 박원순 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개회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차별 없는 밥, 정성이 깃든 밥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정서를 책임지는 보약”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우리 학생들에게 밥의 의미를 농촌의 가치를 느낄게 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우원식 의원은 “아이들 때부터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고 감사하자는 친환경 급식에 대해 따지고 편 가르고 등질 것이 무엇이 있겠냐”며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정치권의 반발이 많지만, 시민들과 함께 친환경 무상급식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욱 서울시의원은 “친환경 무상급식은 특정 세력을 위한 것도 특정 단체를 위한 것도 아닌 우리 아이를 살리고 농촌을 살리고 지구와 환경을 살리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라면서 “쌀 한 톨의 무게를 생각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시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서울시 광역친환경급식통합지원센터·환경농업단체연합회 공동주관, 농림축산식품부,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후원으로 개최됐다.

<유정상 기자>

▲ “조심조심” 지난 16일 열린 2013 서울친환경급식한마당에 참석한 한 아이가 서울친환경유통센터 부스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귤탑을 쌓고 있다.

▲ 산정현유치원 믿음반 학생들이 2013 서울친환경급식한마당 개막행사에서 합창을 하고 있다. 곡명은 ‘넷티켓지킴이’. 산정현유치원 합창단은 지난 11월 2일 ‘제3회 바른인터넷창작동요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바 있다.

▲ 개막행사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3 서울친환경급식한마당 행사장에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양평군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팔당 제철꾸러미 ‘농부의 마음’에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신대우 씨(56)는 “농산물을 돈의 논리로만 보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 슬로푸드문화원이 진행한 친환경급식 맛 워크숍 ‘토종쌀밥, 맛의 탐색’에 참석한 시민들이 토종쌀밥과 일반쌀밥의 맛을 체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