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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농사해야, 끝없는 농사”영월 부부농장 김종택 씨(우리영농조합법인 생산관리위원)
유정상 기자  |  buksor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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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2  14: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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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 영월 부부농장 김종택 씨(우리영농조합법인 생산관리위원)

“친환경 농사요? 내가 살려고 시작했습니다. 아마 소비자가 먹는 농약보다, 농민들이 마시는 양이 더 많을 겁니다. 그리고 내가 땀 흘려 키운 농산물이 시장에서 모양 안 좋다고 가치 없는 취급당하는 게 싫었습니다. 친환경을 찾는 소비자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신천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종택 씨(63세)를 만났다. 농사경력 40여 년 베테랑 농민이 7년 전 친환경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농민들이 농산물 제 값 받을 수 있는 것을 제1의 목표로 삼아 협동조합적 운영을 지향하는 영월 우리영농조합법인의 조합원이 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농사 지어야한다”면서 “농사를 오래지었으면 갈수록 쉬워져야하는데 더 어려워진다. 농사가 참 끝이 없다”고 털어놨다. 김 씨의 농장 옆으로는 여행객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는 한반도지형을 감싸 서강이 흐르고 있었다.  인터뷰는 지난달 27일 영월군 남면 우리영농조합법인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유정상 기자>

어떤 농사를 짓고 있나.

   
▲ 김종택 씨(우리영농조합법인 생산관리위원)
일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부터 부모님 농사를 도왔다. 15살이었다. 현재는 100% 친환경으로 8천 평 노지농사를 짓고 있다.

올 봄에는 감자, 양배추, 양상추농사를 했고, 여름에는 여름 무를 심었다. 노지 여름 무는 고랭지에서만 가능한 건데, 2년 시도해서 성공했다. 또 여름에 1천 평 쪽파농사를 시도했다 실패하기도 했다. 쪽파라는 게 김장배추 옆에만 심어놓기만 해도 알아서 큰다고 생각했는데, 잿빛곰팡이병을 잡지 못했다. 밭 바로 옆에 서강이 있어 습한데다가 사질토라 토질도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낮은 값에라도 쪽파 출하를 하려면 할 수도 있었는데, 스스로 용납이 안 되서 포기했다. 값은 농사를 잘 지어놓은 다음에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석회보르도액 등 대처법도 찾았고 내년 쪽파농사는 희망이 있다. 가을에는 우리영농조합을 통해 양배추와 무를 서울급식으로 공급했다.

친환경 농사를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내가 살기 위해 시작했다. 배운 게 농사라고 농사를 계속 지어왔는데, 관행농법으로 하다 보니 보니 10년 전부터 몸이 많이 안 좋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아마 소비자들이 먹는 농약보다 농민들이 마시는 농약이 더 많을 것이다.

친환경으로 바꾼 후 소비자들이 알아줘서 재미도 있었다. 제천 생협 매장에 고구마를 납품했는데 똑같은 고구마라도 어떤 건 열흘 만에 상하고, 우리 고구마는 한 달이 가도 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으면 벌레도 파먹고 상처도 나고 농민입장에서는 좋은 물건을 못줬다는 미안함이 있는데, 오히려 소비자들이 상품가격으로 쳐주니 농사에 더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된다.

어려움은 없나.

연작 피해가 어려움이다. 농사를 오래 지었으면 갈수록 쉬워져야하는데 더 어려워진다. 또 농사꾼이라고 마음대로 하면 안 되고 살 사람들 입장에서 농사를 지어야 하다 보니 배울 게 참 많다. 농사가 참 끝이 없다.

친환경 농자재가 일반에 비해 2~3배 비싼데, 정부에서 친환경 농업을 권장만 하지 말고 이런 부분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친환경 약재나 농자재가 몇 개 없으니 쓸 뿐이지, 만족도는 떨어진다.

우리영농조합에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됐나.

7년 전 친환경 농사로 전환하면서 부터다. 현재는 100% 우리영농조합으로 출하를 하고 있고 생산관리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영농조합에서 이제는 학교급식까지도 판로를 넓혀 영월 지역 친환경 농가들이 늘어나고 조직되는 측면도 있다.

시장 출하와는 장단점이 있다. 땀 흘려지은 농산물이 같은 가격을 받는다면 친환경을 원하는 소비자 쪽으로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조합원이 됐다. 시장에서 내 물건이 가치 없게 취급당할 때 속상하다. 시장에서 보면 친환경 농산물은 상품성이 떨어진다. 일반 농산물은 크기만 만들면 되는 데, 친환경은 마음대로 그렇게 할 수 없는 면이 있다.

서울학교급식에 출하해 본 소감은.

가을에 양배추, 무 두 가지 품목을 납품했다. 서울학교급식에 납품하게 되면서 기대했던 부분은 판로였다. 이전까지는 조합에서 주로 생협으로 출하하다보니 가격은 만족스러워도 재배한 농산물을 다 소화하기에는 무리였다. 학교로 판로가 열리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최저입찰방식으로 한다고 하는데, 이는 몰랐던 부분이다.

학교급식 관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친환경 농사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와서 보고 서로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지금 농촌에는 인력도 없고 인건비도 갈수록 올라 농사짓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물론 벌레가 나오면 안 되는 건 맞지만, 전체를 반품시키면 그걸 대체하기 위해 비용이 몇 배로 들어간다. 농민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아는 분들이 일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손자만큼 아이만큼은 좋은 거 먹이고 싶다는 게 급식이라고 생각한다. 농민 입장에서도 소비자가 원하는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마음을 먹고 있다. 앞으로도 농사를 더 잘 짓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 지난달 27일 김종택 씨가 영월군 한반도면 신천리 그의 밭에서 “헐값에 출하를 하려면 할 수 있었지만, 그건 스스로 용납이 안 됐다”며 올해 쪽파농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 실패로 대처법을 찾았다는 김 씨는 내년 쪽파농사는 낙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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