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무상급식과 안전한 먹거리 서울연대가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불안 해소와 건강한 학교급식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의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방법 개악안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내년부터 서울 학교급식 친환경식재료의 권장 사용비율을 줄이고, 친환경급식 업체선정을 경쟁 입찰로 바꾸겠다고 한 서울시교육청의 학교급식 지침에 대해 학부모·농민·급식단체 등 시민사회는 이를 개악안으로 규정하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급식 식재료를 공공조달이 아닌 급식시장 가격경쟁에 의존해 공급하려 하는 것은 학생들의 건강보다 급식업자들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다.

친환경무상급식과 안전한 먹거리 서울연대는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학교급식 안전 역주행 문용린 교육감, 최명복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불안 해소와 건강한 학교급식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의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방법 개악안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급식의 공공조달 원칙을 외면하지 말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급식 안전 검사 강화 등 건강 급식을 추진하라! △최명복 의원은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친환경급식 흔들기를 중단하라! 등을 요구했다.

이날 배옥병 친환경무상급식과 안전한 먹거리 서울연대 대표는 “교육청이 친환경 식재료 비율을 낮추겠다는 지침을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하자마자 각 학교에서는 심의안건으로 올리고 있어 이는 급식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식중독 등 문제로 2006년 급식법 개정을 통해 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됐는데, 문 교육감은 행정감사에서 위탁급식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최명복 의원은 이를 잘하는 양 떠들어 대면서 현행급식법을 어기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망언을 하고 있다”며 “학교의 자율성, 교장 권한 운운하면서 일반 시장에 식재료 공급을 열어주겠다는 것은 최명복 의원이 위탁업체들의 사주를 받았나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강혜승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교육청 지침이 발표되던 자리에 급식위원으로 참여했었지만 교육청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회의에서 항변을 해봐도 받아들여지지도 않고 학부모로서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만족해하는 급식을 왜 방해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교육청의 지침은 친환경무상급식의 취지와 안전한 먹거리와 거리가 먼만큼, 식재료의 조달 방법과 비율을 예전처럼 돌려 달라”고 학부모의 입장을 전했다.

박종서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전국 1천 농민들이 교육청에서 집회를 열고 문용린 교육감에게 철회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일개 시의원인 최명복 의원이 반박하고 나서는 것에 농민들은 분개하고 있다”며 “교육청이 경쟁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조달할 수 있다고 하지만 계약재배가 아니면 일반 업자들이 구할 수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교육청의 개악안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환경무상급식과 안전한 먹거리 서울연대는 참교육학부모회, 전교조, 평등교육실현을위한학부모회, 희망먹거리네트워크 등 28개 시민단체와 민주당, 정의당, 노동당 등 3개 정당이 참여 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각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시의회에 출석 서울시교육청 업무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