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봉제 쟁취! 고용안정 쟁취!’학교비정규직 노동자 파업대회가 1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주최로 열리고 있다.

전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호봉제 실시, 교육공무직 법제화 등 처우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호봉제 쟁취! 고용안정 쟁취!’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파업대회가 1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주최로 개최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이기도 했던 이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화답은 “우리들의 삶은 전혀 안녕하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고 다양한 차별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공약과는 달리 학교비정규직의 처우는 나아진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대회는 15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를 비관 세상을 등진 강원지부 故 권명란 조합원을 추모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여성이 행복한 시대, 공공부문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에 희망을 가졌지만 1년 만에 기대가 분노로 바뀌었다”면서 “1년차나 10년차나 똑같은 임금체계를 바꾸고자한 최소한의 요구인 호봉제마저 외면하고 1만원짜리 근속수당으로 우롱했다”고 성토했다.

또 “절망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픔을 딛고 폭염과 혹한 속에서도 전국에서 수도 없는 집회와 농성을 해왔다”며 “정규직 호봉제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2만원 짜리 예산조차 통과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 전면적인 거부 운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지난 18일 국회 교문위에서 연차별 2만원 정기근속 가산수당 인상안이 통과됐다.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던 교육부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열린 시각 국회 예결특위에서는 해당 예산을 심의 중이었다.

▲ 19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대회에 이어 이들은 새누리당사와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요구를 외쳤다.

김영애 안양지부장은 “안녕치 못해 밥하는 아줌마가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남의 밥을 해주면서도 우리 영양사·조리사들과 우리 가족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지부장은 “밥하는 사람의 투쟁을 야속하게 보지 말아 달라. 오죽하면 나오겠느냐”며 “처우개선 없는 무기계약직같은 말장난은 필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호봉제, 상여금, 정액급식비 등 공공부문 정규직화 하겠다던 약속을 지켜라”고 촉구했다.

▲ ‘호봉제 쟁취! 고용안정 쟁취!’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9일 국회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곧바로 이들은 국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약 40만명에 달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은 전혀 안녕하지 못하다”면서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매년 똑같이 월 1백만원 안 되는 기본급을 받고 있고, 정규직의 반토막도 안 되는 임금을 받으며 상여금·성과급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우리들은 직책도 없고 그냥 아줌마, 여사님, 보조, 실무원으로 불리면서 고유의 전문적인 업무가 있음에도 커피를 타고 떡과 과일을 배달하며 청첩장을 쓰는 등 학교의 잡무까지 떠맡기고 있다”며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장 심각한 차별을 보고 자라는데 우리 아이들의 삶이 그리고 우리 교육도 안녕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젠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권이 응답할 차례”라며 “심각한 학교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개선해야 우리 교육도, 우리 사회도 더 안전하고 건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같은 요구에도 국회에서 비정규직 처우개선 예산안이 신속히 처리되지 않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8일 새누리당사 앞에서 또다시 ‘근속수당 예산 촉구!’ 학교비정규직노동자대회를 열고 “새누리당은 학교비정규직 처우개선 예산안 국회통과 및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벌써 세 차례나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던 예산안이 번번이 새누리당의 반대와 몇몇 힘 있는 지역구 의원의 지역구 개발사업에 밀려 이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전액 삭감되었던 전례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정부와 상임위 여야의원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이번 처우개선안 조차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다면 박근혜 정부와 여당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전혀 의지가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 10일부터 학교비정규직 호봉제 실시, 명절상여금 예산책정, 교육공무직 법제화 등 처우개선을 위해 국회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 ‘호봉제 쟁취! 고용안정 쟁취!’학교비정규직 노동자 파업대회에 참석자들이 15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를 비관 유명을 달리한 강원지부 고 권명란 조합원을 추모하고 있다.

▲ 대회 참석자들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교육공무직 법제화를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