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과 경기도교육청이 처음으로 단체협상을 체결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30일 오전 도교육청 제5회의실에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2014년 처우개선·고용안정을 위한 ‘단체협약 체결 조인식’<사진>을 갖았다.

도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 노조 간에 처음 체결되는 이날 단체협약 조인식에는 김상곤 교육감과 전국여성노동조합 나지현 위원장, 전회련 학교비정규직본부 이시정 사무처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박금자 위원장 등 양측 교섭위원 30명이 참석했다.

▲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1년 4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결실을 맺은 이번 협약에는 467건의 합의사항이 담겨 있다.

주요 내용은 교육실무직원들의 재정적 처우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장기근무가산금 2년마다 1만원에서 1년마다 7천원으로 인상 △근로연수 연 1회 산정에서 연 2회 산정으로 확대 △맞춤형 복지비 연 30만원에서 35만원으로 인상 △고교 자녀 학비보조 수당 분기별 44만7천원에서 45만9천5백원으로 인상 등 이다.

또 비재정적인 처우개선을 위해서 △교직원으로서 동일 근무시간을 적용 △개교기념일 등 재량휴업일 4일을 유급휴일로 보장 △만 8세 미만 자녀를 위한 육아휴직 보장 △학교장·행정실장과 간담회를 분기별 1회 등의 내용이 신설됐다. 또한 부당한 개인심부름 지시가 없도록 했다.

고용 안정 관련으로는 1년 미만 근무자는 재계약 심사를 하고 1년 이상근무자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과 동일기관 5년 이상자를 대상으로 전보와 지역간 교류를 처음 시행하며, 기간제 인력풀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4년 교육실무직원 처우개선·고용안전 계획’을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 등 모든 교육기관에 안내했다.

경기도교육청 복지법무담당관실 선계훈 과장은 “교육실무직원도 우리도 한 곳에서 함께 일하는 경기교육가족”이라며 “도내 모든 학교와 교육행정기관들이 내년에 신설되거나 개선되는 부분을 충분히 숙지하여 집행에 차질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형 전회련 경기지부 조직국장은 “그동안 학교에서 유령 아닌 유령으로 살았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존재를 알리고 권리를 보장받은 큰 성과”라고 밝혔다.

<유정상 기자>

▲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