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서울학교급식 식재료 조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서울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개선지침에 따라 센터 이용학교수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공공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개선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방안은 △센터 수수료 대폭 삭감(당기순이익 0) △배송업체 수수료 경쟁요소 도입(배송업체 수수료제시-학교 선택) △식재료 공급가격 조정 등이다.

산지, 배송업체, 유통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소위원회 구성 또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센터는 13일 산지 공급업체와의 간담회를 갖고 대응방안을 모색키도 했다.

서울시 역시 빠른 시일 내로 업무팀을 구성, 전폭적인 개혁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방안’ 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청은 3일 관내 각 교육지원청으로 공문을 보내, “학교간 공동구매를 진행해 줄 것”을 지시했다. 공문에 첨부된 ‘2012년도 동부교육지원청 우수사례’에 따라 공동구매는 낙찰률 인하(90% 미만)에 따른 예산절감 효과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예산절감 실효성에 대한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14일 “2~3개 학교별로 대량 구매를 하면 단가가 낮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반면, 한 학교급식 관계자는 “학교에서 기준이 되는 예가를 매달 보건진흥연구원에서 10여명의 업자들만 모여 시장가격을 바탕으로 산정하고 또 업자들이 실 구매시 공급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 높게 써내는 측면이 있어 예산절감 효과에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 관계자는 “학교마다 시장 거래가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준가격은 참고만 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교육청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전국 8개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직거래 공급업체를 물색하고 있으며, 개선지침에서 친환경 농산물 권장 사용비율을 50%로 줄인 것과 관련, 나머지 50%는 GAP농산물 사용을 유도할 방침이다.

다른 한편으로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 생산·공급에만 주력하면 되는 산지에서는 이 같은 서울시 학교급식 상황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공급을 시작한 산지 관계자는 14일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급식 소비에 대한 위기감을 느껴 올해 농가들이 유기농에서 무농약재배로 전환하는 분위기”라며 “소비지에서 유기농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주기 보다는, 상품성만을 우선하기 때문에 농가입장에서는 품질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것으로 본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정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