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영 은평구청장.

친환경무상급식 실시 현황 및 급식 공약 이행 정도는.

우리 구는 2011년 7월 친환경 급식의 중추 역할을 수행할 ‘은평이랑 친환경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해, 주민참여형 거버넌스 체제로 운영하면서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켜 왔다.

또 소비자(학교)와 생산자간 공동구매 및 직거래 등을 실시함으로써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지원하며 은평구민과의 공약을 지켜왔다. 올해는 중학교 3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확대 시행한다.

급식에 대한 학교의 만족도는 어떤가. 또 구는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행정장치를 마련해왔나.

무상급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그동안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쌀 생산지와 학교 간 공동구매를 실시, 구입절차를 간소화해 예산절감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또한 김치와 수산물 등도 우수한 업체를 선정해 양질의 식재료를 공급해온 결과 학부모, 교사, 학생들의 만족도는 현재 90%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학부모 모니터단이 직접 업체를 방문해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신뢰 뿐 아니라 최근에는 일본 원전사고에 따른 방사능 수산물에 대한 우려도 크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체계 구축을 위한 구의 노력은.

학교급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쌀과 김치는 분기별로 잔류농약, 기생충, 식중독균 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 방사능 수산물에 대한 매스컴 보도로 증폭된 학교와 학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급식지원실무소위원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대면검수를 실시하고 수거품목을 검사한 결과, 요오드(131I) 및 세슘(134Cs+137Cs) 등 2개 항목에서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물론 친환경 쌀과 김치에 대해서도 분기별로 검사를 실시해왔고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도 분기별로 안전성검사 및 방사능검사를 철저히 실시할 것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친환경 무상급식이 전면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찬반 여론은 여전히 공존하고 있다. 구청장께서 견지하고 있는 급식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헌법에서 초·중등교육을 의무 교육으로 정하고 있는 만큼 점심식사 또한 교육의 연장선으로 보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뿐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차별 없는 보편적 교육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해왔다.

앞으로는 아이들을 가장 좋은 먹거리로 교육해 건강한 인재를 육성함은 물론이고, 공교육의 관점으로 전환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서울시교육청이 올 신학기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방안’에 대한 구의 입장은 무엇인가.

친환경무상급식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시와 자치구에 재원을 요청해 같이 추진해왔던 협력 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와 사전 협의 없이 학교급식식재료구매방법 개선방안을 내놓아 학교와 학부모에게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는 공공성과 사회적 돌봄 가치를 포함하여 확대되고 있는 학교급식의 흐름과 거리가 먼 행위이다.

아이들이 먹는 식재료를 놓고 친환경식재료 비율 하향 및 구매금액, 구매방법 등을 당쟁의 여지로 삼아 서울시교육청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은 교육의 후퇴이며 교육의 주체자로서 바람직하지 않다.

빠른 시일 내로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학교와 학부모가 바라는 친환경무상급식으로의 행진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학교급식은 학교 소비자를 위한 정책인 동시에 농민 생산자들도 기대를 갖고 있는 정책이다. 도농상생 실현을 위해 구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라면.

우리 구는 자매결연지를 포함해 친환경 쌀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초·중등학생 도농교류 체험학습을 실시해 왔다. 농촌 환경에 대한 친화력은 높은 수준으로 향상되었다고 본다.

또한 지역 먹거리를 학교급식에 사용하면서 농촌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지역별 친환경농산물 공동구매를 추진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공급방법을 다양화할 계획에 있다.

임기 중 추진한 급식정책에 대한 총평 및 향후 보완·추진 계획은.

그동안 친환경무상급식을 실현을 위해 함께했던 학교관계자, 학부모, 영양사 및 지역사회 활동가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움직이는 도농교류’를 위해 친환경 쌀재배 도시학교 및 학교 텃밭사업을 운영해 학교급식 식재료로 이용하거나, 관내 전통시장과 협동조합, 사회적기업에서 생산하는 식재료 등을 학교급식식재료로 공급하는 선순환 경제구조 형성을 위한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리=유정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