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1월 학교급식 친환경 농산물 사용 권장비율을 초등학교 70%·중학교 60%에서 올해부터 일괄 50%로 조정한다고 발표해 불거진 안전성 논란을 뒤로한 채, 끝내 학교급식에서 친환경 농산물 사용비율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은 지난 1월 23일 학교급식위원회(15명 중 10인 참석)를 개최하고 ‘2014학년도 학교급식 기본방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이 발표한 올해 학교급식 기본방향은 먼저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 시 각 학교 1인 견적 수의계약 범위는 일반업체와 서울친환경유통센터 모두 1천만원 이하로 통일하고, 식재료 조달방법 및 업체선정 기준에 관한 사항을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 또는 자문을 거쳐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했다.

친환경농산물 권장 사용 비율은 구입가격 기준 초등학교 70% 이상, 중학교 60% 이상에서 일괄 50% 이상으로 축소시켰다. 친환경 농산물 권장 비율이 높다보니 식단의 다양한 구성이 제한된다는 이유에서다. 나머지 50%는 우수관리인증(GAP) 농산물 사용을 권장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 직속기관인 학교보건진흥원에 식품안전분석실을 설치해 잔류농약, 식품미생물,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한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대, 덕성여대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권역별로 식재료 안전성 검사 공조체계를 마련했다.

아울러 지역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학교급식 위생·안전점검 시 학부모, 시민단체 등 민간점검단을 연1회 이상 참여하도록 하고, 학교단위 학부모 모니터링 운영을 주1회 이상 실시하도록 했다.

학교급식 나트륨 저감화를 실천하기 위해 학교급별로 ‘1끼당 나트륨 줄이기’ 정책목표를 설정해 세부 추진대책을 마련했으며, 학교 홈페이지 ‘급식게시판’을 통해 학생·학부모 의견수렴, 기호도 및 만족도를 조사해 급식운영에 반영하도록 했다.

한편 올해 서울 공립초등학교 무상급식 단가는 지난해 2,880원보다 8.0% 늘어난 학생당 3,110원을 지원한다. 중학교 급식단가는 지난해 3,840원에서 6.8% 오른 4,110원으로, 식품비 2,910원, 관리비 266원, 인건비 924원 등으로 책정 전학년을 대상으로 지원된다.

조리종사원 배치기준은 공립초등학교의 경우 188명당 1명에서 175명당 1명으로, 중학교는 160~165명당 1명에서 155명당 1명으로 조정, 조리종사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했다.

2014 학교급식 기본방향과 관련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교육부 지침에 따라 식재료 공급업체들 간 형평성을 맞추고 학교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에 주력했다”며 “전자입찰, 공동구매, 1인 견적 수의계약, 다자간 공동 수의시담 등 학교 실정에 맞게 식재료를 조달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전성 관련 “우수관리인증(GAP)을 받은 농산물은 이미 국가기관에서 사전검사를 받아 사실 따로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후)검사를 강화하는 것은 학생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유정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