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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주말농장<농사 이야기> 홍인식 서수원농자재마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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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7  14: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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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인식 서수원농자재마트 대표
3월 6일이 경칩이었다. 이 무렵부터 필자의 사업장인 서수원농자재마트에도 손님들이 많아졌다.

나는 종자회사 직원 출신답게 많은 종류의 종자를 준비했다. 우리 가게를 찾은 초보 농사꾼은 일단 종자 수에 놀란다. “야 많다”라고 감탄하고 “다 있네, 다 있어”라며 연신 중얼거린다. 고참 농사꾼은 “이런 모양의 시금치는 맛이 없어. 이쪽 모양의 시금치를 심어야 해”라며 세세한 차이까지도 이야기 한다.

도시의 농사꾼들은 새로운 종자와 작물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검은 땅콩과 돼지감자를 구해 연결해줬으며 울금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

우리 가게는 수원의 서쪽에 위치해 있는데 근처에 칠보산이 있다. 그 산자락 아파트 단지에는 맑은 공기와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이 산다. 이 사람들이 칠보산 근처 주말농장의 주인공들이다.

또 근처 당수동에는 수원시에서 분양하고 운영하는 시민농장이 있는데 올해도 천여 세대가 분양받았다. 인근 주택가인 구운동, 탑동의 주민들도 집안의 베란다나 옥상에서 각종 채소를 재배하곤 한다. 도시농업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다.

수원시의 인구는 118만명(2014년 2월 기준). 광역시를 포함해 전국에서 인구 8위로 울산광역시 다음이다. 인구밀도는 제곱킬로미터 당 9,801명으로 우리나라 도시지역 평균보다 높다. 수원도 아파트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파트는 우리나라 도시 주거형태의 63%를 차지한다. 주민들은 바로 옆집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서 살고 있다.

30여년 전 필자가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구운동과 탑동 일대는 논과 밭이었다. 지금은 더 멀리 떨어진 칠보산 아래 호매실 지역까지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구운동 앞의 기다란 띠처럼 되어있는 농지가 개발되는 것도 이제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도시는 점점 콘크리트화 되어가고 있다.

그에 따라 여름에 도시는 무척 더워졌다. 비가 오면 빗물은 한꺼번에 쓸려 가버리고 비가 오지 않으면 도시는 뜨거워진다. 쓰레기처리는 점점 어려워지고 농산물은 더 멀리서 실려와 우리 밥상에 밋밋하게 등장한다.

   
▲ 시흥시 한 공원에 주말농장을 만든 모습.

도시의 부정적인 면들에 농업을 대응하면 많은 점이 좋아진다.

작물을 재배하면서 흙은 물을 보관하게 되고 도시의 습도 유지와 물 순환에 도움을 준다. 사람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땅으로 돌려주어 작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다시 작물을 수확할 수 있다. 항상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고 넘치는 수확물을 이웃들과 나눌 수 있다. 곤충과 소동물이 살 수 있고 자연의 생태계가 도시와 어울리게 된다.

도시의 녹색을 유지하는 것에는 공원도 있지만 주말농장은 공원보다 생산적이며 주민들의 참여도도 훨씬 높다. 우리 가게에 오는 많은 도시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일하고 수확하는 기쁨을 즐겁게 이야기 한다.

도시농업이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채소를 먹기 원하지만 주말농장에서 독한 토양살충제를 뿌리기도 한다. 천연물질이나 친환경제제를 이용한 방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잡초 관리를 위해 검은색 멀칭비닐을 사용하기도 한다. 비닐은 농사가 끝난 후 거둬들여야 하지만 땅에 방치하기도 한다. 부직포를 이용해 매년 농사 후에 걷었다가 다음해에 다시 사용하면 어떨까? 도시농부들이 농사기술은 떨어질 수 있으나 호기심과 의욕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므로 좋은 해결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본다.

날씨가 풀리면서 여기저기서 설레임 가득한 농사준비가 시작되고 있다.

   
▲ 뒷정리가 안 된 주말농장.(2013년 봄, 광교산기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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