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친환경급식정책방향을 급선회하면서 6·4 지방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진영 교육감 단일 후보로 선출된 조희연 후보가 첫 방문지로 서울친환경유통센터를 방문, 관계자들과의 감담회를 통해 친환경급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일 조희연 후보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사진>를 갖고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급식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한 뒤 친환경급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조 후보는 “농약은 과학이라는 문용린 교육감 이야기를 듣고 믿기지 않았다. 급식은 생명이다. 문용린 교육감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문 교육감은 비용절감이라는 명분으로 친환경센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학교를 압박하면서 친환경이라는 도도한 흐름을 무시하고 비용절감 문제로만 보는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친환경급식은 생협에서 먹거리를 구입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면서 “문 교육감은 이를 잘 헤아렸으면 좋겠다. 교육감으로서 부적절한 시각”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홍태성 농수산식품공사 노조위원장은 조 후보에게 안전성에 대한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홍 위원장은 “센터에서 친환경식재료를 공급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식재료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번 식재료 사고는 예견된 인재”라면서 서울시교육청의 안전성 검사 시스템에 대해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교육청에서 대학들과 MOU를 맺고 안전성 검사를 한다고 하지만, 제대로 하려면 38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센터에는 이미 안전성 검사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따로 예산이 필요없다.

또 교육청에서 하는 안전성 검사는 속성검사와 사후 검사이기 때문에 졸속적인 검사라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지적하면서 “교육청에서 처음엔 안전성 검사를 3건 한다고 했다가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7건으로 늘렸다. 그러나 센터는 100% 안전성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김영규 충남친환경농업유통지원사업단장은 서울시교육청의 급식정책 전환은 급식정책의 민영화 기도라며 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힘써 달라고 건의했다.

김 단장은 “교육청에서는 GAP 농산물을 권장하는데, GAP는 친환경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 뿐만 아니라 GMO 까지도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농업계에서는 GAP의 배후에 다국적기업이 관여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교육청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한 뒤 다국적기업들이 우리나라 학교급식 시장까지 진출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집단적인 식중독 사고가 나면서 농약급식이냐 친환경급식이냐 논란이 되고 있는데, 유기농과 친환경농업의 출현 자체가 새로운 시대적 인식의 등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20C 농업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또 “친환경급식은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있지만, 이를 통해 농업과 시민사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교육”이라면서 “혁신교육 첫 번째 과제로 친환경무상급식을 설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1일 ‘학교급식 학부모 모니터링단 연수’에서 “농약은 과학”, “농약 농산물이 친환경 농산물보다 더 값싸고, 안전하다”라는 내용의 교육을 진행해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