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이후 식재료의 품질 향상 및 벽지지역 급식 불균형 해소 등 학교급식이 개선됐다는 발표가 나와 눈길을 끈다.

횡성군은 26일 교육발전기본조례 31조 3항에 의거, ‘2013년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횡성군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센터장 김승기, 사진)는 지난해 관내 47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4,700명)에 총 1,124톤(25억원 상당)의 식재료를 공급했다. 이중 공산품은 269톤, 농산물은 254톤, 수산물은 537톤, 축산물은 63톤이었다.

친환경 농산물의 경우 지난해 3월 공급량 9.6톤에서 12월에는 12.1톤으로 13%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은 3월 8.2톤에서 12월 11.5톤으로 16% 증가했다. 특히 주요 10개 품목 중 관내 친환경 농산물 사용비율은 평균 7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지역 농산물 소비에 급식센터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횡성군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

한편 센터 본격 운영 1년을 지나며 몇 가지 개선사항도 나타났다.

먼저 센터를 통해 급식 식자재 일괄 구입·배송을 함에 따라 읍 소재 학교와 급식에 취약한 벽지지역 학교들의 식재료 공급 불균형이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물품별 개별단가 경쟁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2천여가지의 물품단가가 12~15% 가량 인하된 것으로도 나타났다. 식자재 비용이 절감되자 친환경 농산물 및 육류 소비 증가, 간식류 증가, 고급 식자재의 증가 등 식재료 품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횡성 둔내 중고등학교의 경우 2012년과 비교 간식류가 주 1회 제공에서 주 3~5회로 늘어났고 종류도 쥬스류에서 생과일 등으로 변화됐다. 또 육류인 소고기의 경우 횡성여고의 경우 전년대비 140%, 서원초등학교의 경우 220%이상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바닷가재, 전복, 전복살, 국내산 참기름·들기름, 깐호두 등 kg당 단가가 10만원대 이상의 고급 식자재 납품 품목도 추가된 것으로 공개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학부모, 농민, 교육청·군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횡성군 학교급식운영위원회의 결정으로 관내에서 농산물이 출하되는 시기에는 지역산 농산물로 일괄 공급키로 합의됨에 따라 센터를 통해 지역산 농산물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지역공급물품을 농산물에서 가공품까지로 확대, 공근면 삼배마을 영농조합에서는 HACCP인증을 받은 김치·깍두기·절임배추 등을, 갑천면 개나리영농조합에서는 GAP인증 및 강원도지사 품질인증을 획득한 들기름·참기름·고춧가루를 공급한다.

다만 지역농산물 단경기(3~6월)발생에 따른 상반기 지역농산물 수급 어려움은 지속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하는 과제로 남겨져 있다.

김승기 횡성군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장은 “전국 최초로 군 직영으로 운영되는 급식센터가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감에 따라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려는 지자체 및 단체의 방문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횡성군친환경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지난 2012년 강원도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전국 최초로 지난해 3월부터 관내 학교와 유치원에 식자재 공급을 시작했다.

<유정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