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닷컴 릴레이 급식 토크(2) | 김포시 친환경급식 토크 콘서트

▲ ‘김포시 친환경급식 토크 콘서트’가 9일 오후 7시 김포여성회관 대강당에서 식량닷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김포지부, 김포농민회, 김포경실련, 김포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주최로 열리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김포시에서 친환경 학교급식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지역먹거리 체계 논의를 이끌어 내고 있다.

‘김포시 친환경급식 토크 콘서트’가 9일 오후 7시 김포여성회관 대강당에서 식량닷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김포지부, 김포농민회, 김포경실련, 김포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주최로 개최됐다. 김포에서 친환경 급식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이날 김규태 식량닷컴 대표는 인사말에서 “식량닷컴은 국민들과 함께 농업을 지켜나가자는 취지로 식량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신문사로, 지난해 10월부터 생산 농민들과 소비자들이 만나는 학교급식을 중점 취재해오고 있다”고 소개한 뒤 “다음에 김포에서 콘서트를 열 때에는 김포시급식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최단체 인사에서 이적 김포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 공동대표는 “김포시 친환경무상급식은 아직 완벽히 자리 잡지 못한 게 현실”이라면서 “오는 6.4지방선거에서 어떤 분이 당선되더라도 정파를 불문하고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친환경 급식을 완성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김포농민회 최병종 회장은 “과거 정권도 김포시도 농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지만, 농민 입장에서 보면 우리 농업을 포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농민이 살아남아야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여기 모이신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이 함께 우리 농업을 지켜나가자”고 강조했다.

박은아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김포지회장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먹이는 친환경 학교급식을 김포에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콘서트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 최재관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운동 네트워크 대표(식량닷컴 공동대표)가 '친환경 무상급식의 위기'를 주제로 기조강의를 하고 있다.

특히 1부 기조강연에서 최재관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운동네트워크 대표(식량닷컴 공동대표)는 ‘친환경 무상급식의 위기’를 주제로 한미 유기가공식품 동등성 협상 내용, 수입쌀 혼합미 유통 실태, GMO호르몬을 사용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젖소 수입 등 국내외 먹거리 상황을 상세히 전해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최 대표는 “친환경 무상급식은 미국산 농산물과 GMO가 국내로 들어오는 가장 큰 장벽으로, 세계 식품 기업의 먹거리 공격으로부터 아이들과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에 서게 됐다”며 “친환경급식을 공공급식으로 발전시켜 국민의 건강과 우리 농업을 지켜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제언했다.

최재웅 김포시학교급식발전협의회 회장(통진중학교 교사)은 김포시 학교급식 지원현황을 소개했다.

김포시는 올해 사립유치원(만 3~5세), 동지역 초등학교 전학년, 중학교 전학년을 대상으로 91억4천만원의 학교급식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김포시는 2002년부터 김포금쌀을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학교에 지원을 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김포친환경쌀을 10개 학교(중2, 초8)에 시범공급·지원하고 있다.

▲ 최재웅 김포시학교급식발전협의회 회장(통진중학교 교사)이 김포시 학교급식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이해 필요”

김포가락들연구회 금빛물결의 풍물공연으로 막을 연 2부 토크 콘서트는 학부모, 농민, 학교 영양교사 등 친환경 학교급식에 참여하는 각 주체들이 서로의 입장을 소통하고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패널로 김경희 하늘빛초등학교 학부모, 한복자 고촌 신곡중학교 영양교사, 고재평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 김포출하회장, 최재웅 김포시학교급식발전협의회장(통진중학교 교사), 박희정 김포들가락연구회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 고재평 경기도친환경급식 김포출하회장.

▲ 김경희 김포 하늘빛초등학교 학부모.

▲ 한복자 김포 고촌 신곡중학교 영양교사.

고재평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 김포출하회장은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영양교사 등 소비자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회장은 “친환경 농산물은 생산 특성상 모양과 크기도 다 다르고 벌레구멍도 나있다”면서 “학교 영양사 선생님들 입장에서 좋은 농산물을 가지고 급식을 하는 건 당연하지만, 일부 품질이 나쁘다고 전량을 반품할 때는 100% 농민 손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고 회장은 “최근 성장억제제를 사용한 농산물이 가락시장에서 최고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겉모습으로 농산물을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생산자는 소비자들이 요구하면 보다 좋은 값을 받기위해 그렇게 생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복자 고촌 신곡중학교 영양교사는 “농민분들 입장에서 저희 영양사들이 저승사자라고 말씀하시는데, 저희 저승사자들도 학부모님들과 학생들로부터 평가받는 자리에 있다”고 말해 순간 콘서트장에 웃음이 감돌았다.

이어 그는 “저 역시도 학부모이고 국민의 입장에서 친환경 농산물이 살길이라고 생각하지만, 영양교사 입장에서는 조리(손질)과정에서 버려지는 식재료 폐기율 또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크기가 크지 않으면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영양사마다 개인차도 있다”며 “농민과 학교가 주기적으로 만나는 체험자리가 있었으면 좋겠고, 학부모님들의 인식변화도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경희 하늘빛초등학교 학부모는 “오늘 자리를 통해 그동안 예쁜 과일만 먹은 것에 대해 죄송스러운 생각도 들었다”면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콘서트에는 한석우 경기친농연 사무처장, 박종락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품질관리과장도 전문가 패널로 참석해 잔류농약 안전성 검사, 경기도 급식 체계 등을 소개했다.

▲ 토크 콘서트 모습.

민선6기 주목 정책 ‘친환경 급식’

한편 이날 콘서트에는 유영록 김포시장, 유승현 김포시의회 의장, 정하영 김포시의회 부의장, 양상만 김포농업기술센터 소장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들도 다수 참석해, 친환경 급식과 먹거리에 대한 김포시민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앞서 개회식 축사에서 유영록 시장은 “이번 콘서트를 기점으로 우리 시에서 친환경 먹거리 관련 기틀을 마련하는 단초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친환경무상급식은 민선6기에서 어느 분이 시정을 책임지더라도, 또 누가 시의원이 되더라도 힘과 뜻을 모아 추진해야할 중요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유정상 기자>

▲ 김포가락들연구회 금빛물결이 풍물공연으로 2부 토크 콘서트의 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