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1.6% 하락한 209.3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대비 3.5%(7.6 포인트) 낮은 수치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곡물, 유지류, 육류, 낙농품, 설탕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동향을 살펴 매월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한다. 2002∼2004년 평균인 100포인트가 기준치로, 기준치를 초과할수록 세계의 식량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2011년은 평균 229.9포인트, 2012년 213.3포인트, 2013년 209.8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월 202.5포인트, 2월 207.8포인트, 3월 212.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 연도별 식량가격지수.

전월대비 유제품·설탕·유지류↓, 곡물·육류↑

지난달 식량가격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유제품, 설탕, 유지류의 가격지수가 하락하고 곡물, 육류의 가격지수는 소폭 상승한 가운데, 유제품 가격지수 급락의 영향으로 전체 가격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전월대비 가장 변화가 컸던 유제품은 전월(268.5포인트)보다 6.9% 하락해 251.5포인트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하락은 중국(분유)과 러시아(버터)의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또한 뉴질랜드 및 북반구의 양호한 생산여건에 따라 수출 공급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곡물은 전월대비 0.5% 상승한 206.9포인트, 육류는 전월보다 0.4% 상승한 185.8포인트를 각각 기록 변동폭은 미미했다.

유지류는 전월대비 2.8% 하락한 199.0포인트, 설탕은 전월대비 1.6%하락한 249.9 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체 유지류의 가격지수 하락을 견인했으며, 이는 EU 등의 수요 감소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두유 가격은 국제적 공급량 부족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설탕은 태국, 인도, 호주 등 주요 생산국의 가용량·생산량 증가로 가격지수가 하락했다.

▲ 세계 곡물 생산량, 소비량 및 재고량.(단위=백만 톤, 실선=생산량, 점선=소비량, 회색바=재고량)

세계 곡물생산량 전년비 2.4% 감소 전망

한편 세계식량농업기구는 2014/15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4%(60백만톤) 감소한 2,458백만톤으로 전망했다.

세계 곡물 생산량 전망은 전년도 수준에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역대 두 번째 최대치로 전망되고 있다. 전년대비 쌀생산량은 0.8% 증가 4백만톤, 밀과 잡곡 생산량은 각각 1.9%(13백만톤), 3.9%(51백만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14/15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466백만톤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9%(45백만톤)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2014/15년도 세계 곡물 기말재고량은 전년 대비 1.4%(8백만톤) 감소한 566백만톤으로 전망했다.

<유정상 기자>

▲ FAO 식량가격지수(2005년~2014년 4월, 자료=농식품부, 단위=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