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다수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 경기도가 무상급식비 편성에 이견을 보이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도의회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2일까지 계수조정을 마치고 15일 심의보고 및 의결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계수조정소위원회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5일 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산결산특별위는 의사일정을 18일까지 사흘 더 진행하기로 했고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16일에서 19일로 순연됐다.

새정치연합의 수정예산안 가안에 따르면 도청사 광교신도시 이전비 210억원과 따복마을(따뜻하고 복된 마을 공동체) 조성사업비 61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또 빅파이(BigFi·Big-data와 Free-information의 합성어) 프로젝트 예산 56억원도 사업추진단운영비만 제외하고 대부분 삭감했다.

3개 사업 모두 남경필 지사의 공약사업이다.

새정치연합은 시책추진보전금(경기도가 시·군의 특정사업에 지원하는 재정보전금) 2천400억원의 20%인 480억원을 깎고 경기항공전 등 행사비도 삭감했다.

대신 무상급식비 예산 항목을 새로 넣어 1천473억원을 편성했다.
내년도 경기지역 무상급식비 총액 7천367억원의 20%에 달한다.
이에 대해 도와 새누리당은 수용불가 방침이다.

예산결산특위 양근서(새정치연합) 계수조정소위원장은 "무상급식비 분담을 관철하기 위해 경기도 핵심사업 예산을 삭감한 것이 아니다"며 "광교신청사 이전의 경우 사업비 마련 방안이 불확실하고 따복마을 조성과 빅파이프로젝트는 사업의 구체성이 없거나 다른 사업과 중복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