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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칼럼]납품업체가 상전?[42호/3면/공공급식/영양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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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5  11: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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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호 PDF 파일 지면 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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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이 갈수록 산으로 가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다 알고 똑똑하고 남은 모른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먹는거라 제일 만만하게 보여져서 그런건지, 아님 우리가 너무 건강에 관심이 많은 것인지…급식현장의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는 힘이 들다 못해 갑작스레 뜨거워진 날씨처럼 지쳐가고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중등. 급식비는 1인당 3,320원. 급식비의 구성은 식품비, 인건비, 각종 공과금을 포함한 운영비로 되어 있다. 이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30~740원을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순수 식품비 비율이 최소 70%에서 많게는 74%까지 사용되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인건비 비중도 커지고 각종 공과금에 대한 상승률도 있어서 식품비 비중이 65%까지 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급식 기호도 및 만족도도 향상시켜야 하고, 거기다 음식물 쓰레기인 잔반도 적게 나와야 한단다.

툭하면 건드리다가 아니면 말고 식의급식에 대한 이야기. 최소 우리가 근무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은 만들어주고 만족도를 논하여야 하지 않을까? 급식에 걸쳐진 게 어디 한두가지이던가? 오늘은 그 중에 한 가지 납품업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외부인으로는 식품을 운반해 주는 납품기사에서부터 유통업체들 비위 맞추기까지… 입찰 볼 때 무리하게 낙찰을 받고는 학교에서 정해진 물품에 대해 납품 요구를 하면 납품업체에서는 그 가격에 그 물건을 납품할 수 없으니 자신들이 제시하는 물건으로 받아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우리는 제품의 성분을 따져서 조금이라도 학생들에게 좋은 것으로 제공하고자 업체에게 입찰본 대로 가져다 주라고 하면 유통업체에서는 한마디 툭 던진다. “다른 학교는 해 주던데요” 어느 학교가 그렇게 해 주냐고 물으면대답을 얼버무린다.

그러고서는 전화기 너머로 “영양사가 나쁜 년이네. 그것도 못 봐줘?” 이런 심한 말을 한다. 그러면서 민원제기를 한다. 공무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민원이라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는 것일까?

업체가 무리한 요구를 해 와도 우리는 그들이 민원제기를 하지 않도록 다 들어주어야 하는 걸까? 그렇다면 무엇하러 입찰을 하고 애써물품 선정을 해서 좋은 성분의 물건으로 급식을 하도록 노력을 할까? 그냥 업체에서 주는 대로 받아다가 급식을 하면 업체가 민원제기하는 일은 없을텐데. 학생들의 건강권이야 어찌되던지간에 업체에서만 민원제기하지 않고 조용하면 된다는 얘기로밖에는 안들린다.

그야말로 쪼달리는 급식살림살이에 조리사 비위 맞추어야지 납품업체 비위 맞추어야지 중간에서 책임만 왕창 주어지는 이 자리에 짜증이 밀려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업체 민원제기는 곧 청렴도로 연결되어진단다. 경기가 이번에 급식 청렴도가 엄청 낮다고 한다. 그러면서 업체에게 잘 하란다. 어떻게 하면 업체들에게서 잘 한다는 소리를 우리가 들을 수 있을까? 참 고민이 된다.

그저 업체에서 시키는 대로 학생들의 의사는 무시한 채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을 아무말 없이 ‘네 좋습니다. 그대로 납품하세요.’ 하면 모든 게 조용해지려나? 한없는 푸념과 넋두리를 혼자 해본다. 이 한없는 실갱이의 시작점은 언제나 한정된 예산. 중등은 초등과 달리 인건비 지원도 조리사 한명만 된다.

초등은 4명이 근무한다고 하면 최소한 두 명의 인건비는 교육청에서 책임지고 부담한다. 그러나 중등은 조리사 1명만 빼고 나머지 조리실무사들은 한정된 급식예산에서 쪼개어서 써야 하는 현실이다. 급식양은 성인 뺨치게 많이 잡아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차라리 모든 인건비를 교육청에서 가지고 가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순수하게 식품비 예산만 받아서 업체민원제기도 없고 학생들의 기호도 및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언제나 우리가 동네북처럼 두들겨 맞는 신세인 것은 너무 한심하다. 제발 우리의 입장도 알아주기를 바란다.

햇살은 미치도록 뜨거운데 마음만은 한겨울 시베리아벌판 같은 현실. 비정규직이 600만인 이 시대에 공공기관만이라도 비정규직을 없앨 수 있는 시대를 만들수는 없을까? 비정규직인 내 처지로 인해 업체에서는 더 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매일 받으면서 서글픈 하루하루의 연속임을 교육청 급식관계자 공무원들은 알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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