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호 PDF 파일 지면 1면 참조

===>>지면보기

김미선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공동상임대표

메마른 대지를 적셔 줄 단비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농부의 심정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이들 밥 한 끼 먹이는 일에 뭔 이유가 그리도 많답니까?

아이들이 먹는 밥이 ‘공짜밥’이라고 비아냥거리던 도지사는 단순히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아이들이 올곧게 자랄 수 있도록 기본적인 사회풍토와 교육환경을 조성해 가는데 힘쓰기 보다는 오히려 밥 먹이는 돈으로 자신의 야심을 배불리기에 급급하고 아이들한테는 밥 먹지 말고 죽어라 공부만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눈칫밥’먹게 하고, 그 어디를 봐도 자식 키운 어버이 모습이 없습니다. 여기에 시장, 군수는 학부모 앞에서는 의견을 들어주는 척 하고 돌아서면 도지사의 강압에 밀려 약속 따윈 안중에도 없는 그들은 오직 도지사를 위해 존재할 뿐입니다.

홍 지사는 불법정치자금 수수와 공금횡령으로 검찰소환조사를 받았으나 불구속기소 방침이 결정됐습니다. 이렇게 지구가 강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마음이 절여옵니다. 경미한 범죄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지만 벌금을 낼 돈이 없어 노역을 사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경남도지사는 오히려 시장, 군수 길들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갈망하는 뿔난 엄마들이 피켓을 들었고, 하나 둘 도청, 시청, 군청앞에서 1인 시위, 집회, 학교급식법 개정 서명전도 했습니다. 아이들 도시락 싸기, 솥단지를 걸고 아이들 밥을 하고, 급식비 납부거부 운동을 하면서도 바뀔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변한 것도 달라진 것도 없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급식비납부 거부를 하는 엄마들은 7월에 들어서려니 학교에서 급식소 폐쇄 위기라하며 미납 급식비 완불을 하라는 학교측의 최후통첩까지 받은 상황입니다. 어쩌면 급식비 미납으로 아이들이 더 이상 학교에서 친구들과 밥을 먹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볼멘소리까지 나옵니다.

이제 우리 학부모들은 무엇을 어찌해야 할까요?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는데… 하여 우리는 홍준표도지사를 ‘주민소환’ 하려고 합니다. 무상급식 중단을 철회하고 원상회복하라는 경남도민과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요구를 저버린 도지사를 도민의 손으로 소환시킴으로써 무상급식을 되찾으려고 합니다. 불법정치자금 수수하고 그것을 은페하려는 고의성을 가진 몹쓸 인간. 부정과 비리의 정치인은 필요 없습니다.

지금까지 가지 않은 험난한 길을 가려고 학부모들은 그 뜻을 모아 결의도 했습니다. ‘차별 없는 평등한 밥상’을 지키기 위해 이것이 척박한 이 땅에 풀뿌리 민주운동으로 우리의 간절함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