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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관 식량닷컴 발행인/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운동 네트워크 대표

지난 3월11일 전국 1100여개 지역협동조합의 동시 선거가 치러졌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많은 초선의원이 당선되었다.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이 일어났다.

그래서 현직 조합장에 절대 \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초선에 도전한 새로운 조합장들이 대거 당선되었다. 농협 개혁에 대한 농민의 오랜 바램이 거센 바람으로 분출된 결과다.

그리고 내년 초에는 농민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 농협 중앙회장의 선거가 있다.

전국의 240만 명의 농민 조합원을 대표하고 전체 10만 명의 농협 직원을 거느린 사실상의 농민 대통령 선거가 있다. 농협이 바로서면 농민문제의 50%는 해결될 것이라고 할 정도로 농협은 농민들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런데 이토록 중요한 농협중앙회장의 선거는 초등학교의 반장 선거만도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초등학교의 선거도 모든 아이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지지만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투표권이 농협조합장 중에서도 대의원 조합장을 선출하여 간선제로 진행되고 있어 전두환 대통령 시절의 체육관 대통령을 뽑는 겪이다.

농협중앙회장이 전체 농민조합원을 대표하기 위해서는 전체 농민 조합원에게 선거권이 주어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전체 조합원은 고사하고 전체 조합장조차도 투표권이 없어 농협 민주주의가 너무나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협동조합의 장점은 민주주의에 있다. 협동조합의 원칙에는 1인 1표의 원칙이 있다. 아무리 출자를 많이 하더라도 모든 조합원들에게 동일하게 한 표의 권리만이 주어진다. 돈 중심이 아니라 사람중심의 조직이고 사람의 민주주의가 협동조합의 근본이념이 된다.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가 농협의 모토다. 농협중앙회장 직선제는 농민조합원들의 소원이다. 농민조합원을 위한 농협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앙회장의 직선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좋은 농협 운동본부가 최근 벌이고 있는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쟁취에 동참해 준 농협 조합장들이 많다. 그들은 농협중앙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용단을 내려준 것이다. 농민조합원들이 이런 지역 농협 조합장들을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국민들도 농업과 농촌을 지키기 위해 농협 중앙회장의 직선제가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농민조합원 전체의 직선제가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그러나 당장에 닥친 농협 중앙회장 선거를 위해서는 최소한 농협 조합장에 게만이라도 공평하게 한 표씩 투표권이 주어지는 농협법 개정이 시급하다. 그리고 차츰 농민조합원전체를 위한 중앙회장 직선제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