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호 PDF 파일 지면 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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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활동을 재개한 김포시 학교급식 모니터링단이 7월 9일 고촌읍 파랑새농장(대표 정일갑)을 찾았다. 이번 모니터링을 진행한 분과는 제2분과(분과장 이혜주)로 분과원과 장성자 모니터링 단장 등 7명이 참여했다.

대파 외 30여 품목에 대해 유기농 인증을 받은 파랑새농장은 학교급식품목으로 양파와 근대를 배정받고 있으며, 얼마 전 수확한 양파의 후작으로 콩을 심고 있다.
 
정일갑 대표는 “콩은 질소를 고정시키는 뿌리혹박테리아가 있어 연작을 방지해 줄 뿐만 아니라 김포시친환경학교급식공선출하회에서 준비중인 친환경 두부공장에서 친환경 두부를 만드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작목”이라고 설명했다. 양파는 이미 학교급식용으로 출하를 완료한 상태다.

근대는 수확 3~4일 전 갑자기 벌레들이 덮쳐 수확을 포기한 상태다. 처음엔 피해를 당한 잎을 따 버리면서 안간힘을 써 보았지만 결국엔 모두 포기하고 말았다. 일부가 남았지만 “다 수확해 봤자 5 박스도 안된다”면서 속상해 했다.

모니터링 내내 정 대표는 유기농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대파를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지만, “죽었다 깨어나도 화학비료를 사용할 수 있는 무농약 대파를 따라갈 수 없다”면서 “학교급식의 기준이 뭐가 잘 못돼도 한참 잘 못 됐다”고 말했다.
 
무농약 대파는 얼마든지 학교급식으로 출하할 수 있도록 생산할 수 있지만 자존심 때문에 유기농을 고집하고 있다며 속상해 했다.

정 대표의 부인 한정숙 씨는 쌈채 수확 시범을 보이면서 “학교급식 기준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것들을 모두 버려야 한다”면서 학교급식 출하농가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를 지켜 본 모니터링단 학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우리 아이들 학교급식이 호텔음식보다 좋다”면서 “학부모들이 직접 모니터링을 한 친환경농산물이 관내 학교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학교급식 유통센터 건립을 서둘러 달라”고 말했다.

모니터링을 마친 학부모들은 평가표를 작성하며 친환경농업의 어려움과 개선방향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토론 내용들은 고스란히 평가표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란에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