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닷컴
오피니언식량칼럼
[한도숙칼럼]녹색혁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2>한도숙 칼럼 농업을 망가뜨리는 세력들(3)
[48호/7면/오피니언/한도숙칼럼]
식량닷컴  |  mfood119@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9.18  11:32:35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네이버밴드

48호 PDF 파일 지면 7면 참조

===>>지면보기

   
 
한도숙
시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지난주에 이어)
이 모든 것이 쌀 자급을 위한 수단이라곤 하지만 국민들을 한곳으로 결집시키는 수단으로도 활용되었다.

그중 백미는 통일계벼 품종의 개발이었다. 당시 품종은 아끼바리 품종이 주종으로 일본이 개발하여 식민지 시절주로 심었던 품종이다. 미질이 한국이나 일본인들에게 적합해 일본으로 수도 없이 반출됐던 쌀이다. 아끼바리는 초장이 길어 쓰러짐에 약하고 벼목 당알 수가 적어(필자가 새 쫒으면서 세어보니 많아야 97립 정도였다) 마지기당 쌀 두가마가 소출이었다. 농민들이 양석이라고 말하는 보통 농사가 그 정도였다.
 
   
 
반면에 통일계는 초장이 짧아 쓰러짐에 강하고 일부품종은 벼목 당 알수가 최고150여립 정도로 풍산성이었다. 그러나 농민들은 여전히 재래 아끼바리를 심는 등 정책에 잘 따르지 않았다. 이는 아끼바리를 심던 농민들의 습관이기도 하지만 최고의 미질과 함께 초장이 길어 당시 초가집에 이엉으로 적합했고 나무가 적은 평야지엔 연료와 거름으로 쓰기에 유리했다. 이것은 이후 새마을 운동의 대표적 모습으로 남은 스레이트 지붕으로 전환하고 메탄가스로 불을 땐다는 둥 요란을 떨어대기도 했다.

농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억지로 밀어부치는 정책으로 대표되는 것이 못자리 밟아버리기다. 공무원들은 가가호호를 조사하여 통일계로 못자리를 하지 않았으면 장화를 신고 못자리를 밟아버리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또 통일계가 아닌 벼는 수매에서 제외 되었다. 우리 집은 수매할 양이 없으니 항상 양석농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아끼바리로 농사를 지었지만 이웃 농가들은 병해에 약한 통일계로 몸살을 앓았다.

통일계의 볍씨 개발은 희농1호부터 시작 된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가져왔으나 실패하고 필리핀에서 교잡한 통일벼와 뒤이은 유신 등이 기적의 볍씨로 소개 됐으나 모두 실패한 셈이다. 뒤를 이어 박노풍씨가 개발 했다는 노풍품종도 도열병에 취약점이 발견 됐으나 밀어붙이다가 결국은 79년 노풍의 도열병피해는 통일계품종의 몰락과 정권의 몰락으로 이어 졌다.
 
그래도 76년이후 해마다 3800만석은 생산되던 쌀이 노풍피해로 3200만석 생산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쌀수입의 빗장이 열린 것은 노풍피해 그리고 녹색혁명이라고 자랑하던 통일계쌀의 실패가 원인이었다. 지금도 그 시절 녹색혁명을 주도했던 관료나 학자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이제 새로운 평가가 필요한시점이다.
 
농민들과 함께 공유하지 못한 채 강제진압형식으로 진행된 통일계쌀의 문제는 쌀 생산량에만 초점을 두었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자연환경과 농업환경 등에 여러차례 적응시켜보는 등 준비가 미흡했고 농민들의 동의도 없어 정책이 성과주의로 흘러 버린 것이다.

찰기있는 쌀밥을 먹는 사람들이 푸석한 알랑미와 같은 미질의 거부감으로 미군PX를 통해 흘러나오는 카로스쌀이 질 좋은 쌀로 둔갑 판매되는 기현상과 수입쌀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드는 일까지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일부 농민들은 재래 아끼바리 품종으로 되돌아 가기도 했다. 어쨌든 군대식 밀어붙이기 정책이 가져온 폐해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역대 정권의 쌀 수입에 대한 입장은 농민들과 함께 했다.

그러나 농업정책들은 반대방향으로 진행됐다. 녹색혁명조차도 그러했다. 일부 농민들을 제외한 누구도 이런 정책방향에 성찰을 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 쌀 수입은 본격적으로 우리 쌀농사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歸廬齋에서

< 저작권자 © 식량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식량닷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네이버밴드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공지사항
제호명(매체명) : 식량닷컴(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2년 1월 26일  |  발행일 : 2012년 3월 1일  |  발행처 : 주식회사 식량닷컴
<본사>(10016)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대서명로 67-20  |  <서울사무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2길 9 산림비전센터 11층 1103호
전화 : 02-761-1448  |  팩스 : 02-761-1449  |  메일 : mfood119@hanmail.net
등록번호: 137-86-32185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아 50341  |  대표이사/발행인 : 한기자  |  편집인 : 한기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기자
구독료 : 1만원/월(12만원/년)  |  구독료·광고비 : 주식회사 식량닷컴 355-0023-2307-53 (농협)  |  제보 및 구독 문의 : 010-5285-7951(이종원)
이사 : 한기자 김원봉 민동욱 박종아 안병권 이원영 정근우 정기환 정승모 정명옥 허헌중 | 감사 : 이래철 장성자
Copyright © 2012 식량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food11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