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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칼럼]말 많고 탈 많은 학교급식[50호/3면/공공급식/영양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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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23  08:4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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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 PDF 파일 지면 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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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육공무직본부 영양사분과 기자단

학생들에게 따뜻하고 영양적으로 균형을 맞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학교에서 급식을 주기 시작한지도 한 세대가 훌쩍 넘어가고 있다. 초창기 원조급식에서 위탁급식으로 되었다가 대규모 식중독 사고로 인해 직영급식으로 바뀌고 이제는 의무급식으로 겉보기에는 화려하게 변한듯한데 알맹이는 채 차지 않은 쭉정이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요즘 뉴스를 보면서 학교급식 일선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개탄스러움을 넘어 분노마저 느낀다. 일부 뉴스에서는 급식물품 납품업자인데 학교관리자가 불러 가보니 커미션을 요구하더라는 내용도 내보낸다.

직접 배운 선생님은 아니었지만 6학년때 옆 반 선생님이 관리자가 되어 계셨고 그 선생님께 제자라고 직접 말은 못하고 너무 충격을 받아 그 이후에는 급식납품을 안 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하니 그 자리에 가면 다들 그렇게 바뀌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어쩌다가 급식이 동네북이 되었는지… 일부 나쁜 사람들 때문에 급식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도매급으로 욕먹는 상황을 만드는 이러한 현상을 무어라 설명을 해야 할까? 기껏해야 학생들 밥 한 끼 비용이 3,500원에서 5,000원을 넘지 않는 돈 그 돈으로 얼마나 큰 영화를 보려고 그러는지 아이러니하다. 그 밥을 먹고 자라는 학생들이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였다면 급식물품으로 그런장난을 칠 수 있었을까? 학생들과 나는 다르다는 선민의식을 가지고 그학교 이사장이나 학교관계자들은 접근을 했던게 아닐까?

이사장이라는 분들은 그 학교 급식을 안 먹었겠지. 욕 한 바가지 퍼붓고 싶은 것을 꾹 참는다. 하다못해 개그프로에서도 급식을 풍자하니 얼굴에 오물을 뒤집어쓴 것 마냥 찜찜한이 기분을 그 사람들은 알까? 실제로 급식현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나름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맛있게 급식을 먹고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지, 또 오늘 급식은 학생들의 기호에 맞게 잘 조리되었는지 늘 고민을 하고 다양하고 건강한 식단으로 밥을 주고자 한없이 노력하고 있다. 내가 해 준 한 끼 밥을 먹고 자란 이 학교 학생들 중에는 십여년의 세월이 흐른 후 국가의 동량이 되어 여러 곳에서 나라를 위해 일할 일꾼들이다. 이중에는 국가원수도 국회의원도 각급 행정관료로도 일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가진 학생들인 것이다.
 
그런 학생들을 키우는 밥을 준비하면서 어찌 이런 장난을 칠 수 있는 것인지 한심할 따름이다. 더불어 급식에 매일 청렴을 외치면서 우리 급식종사자들에게만 그런 교육을 하는 게 아니라 학교관리들도 같이 교육을 하였으면 한다.

옛날 말에 ‘가뭄이 들 때 내 논에 물들어가는 소리와 내 새끼 목구멍으로 밥 넘어가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행복하다’ 는 말이 있다. 이 정도로 밥은 소중하다. 이런 소중한 밥 한 끼를 하면서 나쁜 마음으로 준비한다면 그밥을 먹고 어떻게 학생들이 훌륭하게 자라날 수 있을까 싶다. 실험하는 사람들이 밥으로 증명을 해 주었지 않은가?
 
똑같이 한 밥을 두 그릇에 담아서 3주 동안 한 그릇은 “사랑한다, 고맙다, 수고했다” 라는 말을 매일 해 주고 다른 한 그릇에는 “나쁘다, 밉다, 짜증나” 등 상처받을 말들만 해 주었다고 한다. 나중에 곰팡이가 피었는데 좋은 말을 해 주었던 밥에는 구수한 냄새가 나는 누룩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상처받을 말을 했던 밥을 열어 보니 숨이 막힐 정도로 지독한 냄새가 나는 시커먼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는 실험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렇듯 쉽게 생각하는 밥 한 끼도 온 우주를 담을 수도 사악한 기운을 담을수도 있는 것이다. 더구나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그 밥을 나쁜 맘으로 오직 돈벌이의 수단으로 내주머니를 채울 생각만 한다면 학교라는 특수성을 무시한 처사라 할 것이다. 그들은 더 이상 선생이기를 거부한 거대한 자본주의의 노예일 뿐 사도로서 설자격은 이미 버린 지 오래일 것이다.

학교 급식 현장의 한 사람으로 제발 학생들에게 주는 급식으로 나쁜짓은 이제 그만하였으면 한다. 모든 학생들이 내 아이라 생각하고 급식에 종사하였으면 한다. 더불어 우리도 솟구쳐 오르는 불평들에 대한 불만을 잠재울 수 있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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