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호 PDF 파일 지면 4면 참조

===>>지면보기

이석희 연천군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연천군 친환경학교급식 출하회장)

연천군농민회가 연천친환경농업인연합회를 결성, 다시 연천친환경급식출하회를 탄생시켰다.
연천군 농민들이 친환경농업으로 바꾸고 경기도 학교급식에 참여한 것은 2014년이다. 경기도 학교급식으로 보면 후발 주자다. 그러나 연천군 회원들은 회원들 간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 소속 단체로 연천군 농민회를 결성하여 활동한 세월이 25년이 넘는 다. 연천군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이자 출하회 회장인 이석희 회장도 연천군 농민회 활동을 줄곧해 왔다. 농민회가 가진 철학대로 농업의 가치 확산을 위해 지역에서 활동해 오다 자연을 지키고 아이들 미래를 지키고 농가소득이 안정화 될 수 있는 친환경학교급식에 매료되어 전부 친환경농업으로 바꿨다.

코스모스길을 따라 산길로 접어드는가 싶더니 어머니 품속 같은 곳. 닭과 개과 자유로이 뛰놀고 서로 존하고 있는 곳. 이곳에서 경기도 아이들에게 공급되었던 가지와 고추가 그 역할을 다하고 무농약 사과밭이 다음해를 기약하고 있었다.

이석희 회장은 내년에 무농약 사과를 준비하고 있다. 콩 재배로 흙을 살린 후 3년생 사과모종을 심고 2년을 키운 사과밭은 손으로 흙을 파도 딱딱하지 않고 부실부실 흙새가 좋다. 그동안 경기도에 무농약 사과가 없어서 아이들이 먹지 못했지만 내년엔 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아직은 모험이다. 사과나무를 바라보는 이 회장의 마음은 설레임과 두려움이 반반이다. 인터뷰는 지난 13일 가을볕을 받으며 사과나무 밑에서 진행하다가 사무실로 이어졌다. <한기자 기자, 김영찬 기자>

연천군친환경농업인연합회와 출하회는 어떻게 만들어 졌나?
1990년 전국농민회총연맹 결성을 앞두고 준비 중 일때 연천군농민회도 같이 준비해 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농민권익과 식량주권을 위해 활동해 왔다. 그러나 수입개방은 점점 더 확대되어 농업은 어려워져만 갔다.

농민 소득도 점점 줄어들었다. 활동도 정체됐다. 그러던 중 2013년 2월 연천군 미산면 농민회 회원들이 모여 생태순환 농업의 가치를 실현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농업을 하고자 미산면친환경쌀 작목반을 결성하고 친환경쌀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해 농사를 끝맺으면서 보다 많은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조직을 결성하기로 했다. 농민회 활동으로 회원들 간 결속력은 이미 확보되어 있어서 바로 2013년 12월 20일 연천군친환경농업인연합회 창립총회를 추진하고 회장에 이석희, 사무국장에 박용석 씨를 선출했다.

그런 후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에 가입신청을 하고 이듬해 2014년 2월 경기친농연 대의원총회에서 가입승인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쌀 뿐만 아니라 농산물도 친환경으로 잘 재배하면 생태도 살리고 판로도 확실히 보장된다는 정보를 접하고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 시스템과 결합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2014년 5월 연천친환경학교급식 출하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바로 공급업체와 경기도친환경농산물학교급식 계약재배 및 공급계약서를 체결하게 되었다.

조직현황, 운영방법은?
2014년 6월 4명의 회원이 상추, 오이, 풋고추를 출하하기 시작했고 7월 감자, 8월 홍고추, 10월 무, 배추를 출하했다. 2015년 현재 연합회 회원은 25명으로 늘었다. 출하회 회원이 20명이고 감자, 대파, 방울토마토, 가지, 양배추, 고추 등이 출하되고 있다. 내년엔 무농약 사과에 도전한다. 5명이 준비하고 있고 내년엔 4농가가출하 준비하고 있다.
 
올 출하회 매출은 2억을 넘지 못했지만 내년엔 3억 5천 정도를 생각하고 있고 4억이 넘으면 사무국장을 두려고 한다. 혼자 수발주할랴 회의 갈랴 정신이 없다. 연천에서는 학교급식에 출하를 원하는 사람은 연합회와 농민회 가입을 먼저 해야 한다. 농산물만 잘 파는 장사꾼으로 남으면 안 되고 지역아픔과 부조리, 농업가치 확산을 함께 해 나가야 한다고 회원들이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급식 품위 맞추는게 까다로운데?
로또 사서 기대하는 것 보다 쉽다. 로또는 거의 안 되지만 학교급식은 확실하지 않나. 그러나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서 올해 감자와 무농사는 실패했다. 감자의 경우 감자 심는 시기를 약간 놓친 데다가 심을 때 씨감자를 너무 얕게 심었던 것이 실패 원인이라 생각된다. 무는 멀칭을 한 것과 너무 크게 키운 것이 실수인 것 같다. 씨가 비닐에 다 녹아버렸고 학교급식 품위를 벗어나 크게 크도록 나둔 무는 병이 나 버렸다.

이런 무를 무조건 수확해서 전처리업체로 보냈다. 학교급식 품위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고 신선미와 전처리업체에도 확인하고 출하했어야 했는데 결국 수확하는데 든 인건비까지 몽땅 손해를 입었다. 출하회 회원을 확보하면서 가격보장 등 좋은 점만 말한 것이 탈이 났다. 실패하니 원망이 돌아왔다.

자주관리점검팀 운영에 대해서?
자주관리점검팀은 3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아직 활성화하지 못했다. 연천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안전성 관리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회원들이 경기도친환경학교급식기준을 반드시 맞춰야 되는데 잘인식하지 못해 실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이 된다. 자주관리점검팀이 활성화되면 개인부담도 줄고 위험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과제와 방향은?
농민회에서 출하회를 만들었는데 출하회 사업을 하면서 농민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체됐던 시기를 벗어나 연합회 활동과 농민회 활동의 정체가 조금씩 풀리고 있다.

회원들이 작년과 올해 학교급식에 대해 연습해 왔다고 보면 앞으로 이 성과를 더 확대해서 회원가입도 늘리고 농사기술도 확보해서 지역사회에서 지역에 기여하는 친환경적인 사람이 되자고 독려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농사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다. 또 저장고도 지금은 농협에서 월 50만원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회원이 확대되면 공동저장고도 필요할 것이고 회원확대 할 때 신규회원의 물량확보를 어떤 기준으로 해 줄 것인지,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회원이 확대되면 농민회와 친환경농업인연합회, 그리고 출하회 운영에 필수적인 회의를 어떻게 정기적으로 해 나갈 것인지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