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호 PDF 파일 지면 7면 참조

===>>지면보기

지난 14일 쌀값 폭락에 항의하던 농민 백남기 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생명이 위독하다고 한다. 백 씨는 물줄기에 맞아 코 뼈가 함몰되면서 약 2m 가량 밀려나면서 쓰러졌지만 경찰은 이후에도 20여초 동안 의식을 잃은 농민에게 엄청난 양의 물대포를 직사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잉진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운영지침에 따르면 쇠파이프·죽봉·화염병·돌 등 폭력시위용품을 소지하거나 경찰관 폭행 또는 차벽 등 폴리스라인의 전도·훼손·방화를 기도하는 경우에만 직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한다. 또 직사살수를 할 경우에도 안전을 고려해 가슴 이하 부위를 겨냥해 사용하도록 규정됐다고 한다.
 
그러나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백씨는 폭력 시위용품은커녕 차벽 버스를 끌어내기 위한 밧줄도 잡지 않았고, 물대포에 가슴 아래가 아닌 얼굴을 곧바로 직격당해 쓰러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찰청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고를 수습해야 할 주무장관의 행보는 더욱 가관이다.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 와중인데도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이를 외면한 채 sns에 엉뚱한 포스팅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 장관은 사고 다음날인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민 참여형 개발’이 한창인 증평 ‘통미마을’에 다녀왔습니다”라면서 한가한 일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 농업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동필 장관은 밥쌀용 쌀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이를 번복한 장본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장관은 최 장수 장관이라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구은수 경찰청장과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을 파면하여 더 이상 비정상이 판치는 세상을 종식시키기 바란다.

부상당한 농민 백남기 씨의 쾌유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