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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태 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사무국장

지난해 12월 16일 시청 상황실에서 ‘2015 김포시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가 열렸다.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설립된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심의위원회다. 김포시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과 함께 학교급식지원센터 사무국장이 심의위원회 간사를 맡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심의위원회 담당이 교육체육과에서 학교급식지원센터로 이관되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선이 발생, 센터가 설립되던 2014년에는 심의위원회를 개최하지 못했고, 2015년 심의위원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도 살짝 혼선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위촉장 수여시기를 놓쳤다.
 
업무가 이관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인 만큼 심의위원들에게 그동안의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한 후 정식으로 위촉식을 진행했다. 위촉식을 마친 후 곧바로 첫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단일 안건으로 ‘김포시 학교 친환경 쌀 공급 건’을 심의했다.

김포시는 2013~2014년 2년 동안 10개학교를 대상으로 친환경쌀 시범사업을 진행하다 2015년부터 중단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게 이유였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하자마자 친환경쌀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센터 사무국장으로서 참으로 난감했다.

운영위원들과 학부모, 특히 영양(교)사들이 난감해 하면서 여기저기 불만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영양(교)사들은 김포시 전체 학교 영양(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실시하면서 반발했다. 설문조사 결과 유치원과 초등학교 영양(교)사 100%가 친환경 쌀 학교급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위원들은 영양(교)사들 보다 더 격앙된 반응들을 보였다.

운영위원들은 부천시에서 친환경 쌀 학교공급을 위해 관내 농협(오정농협)에서 공급하던 일반미 학교급식을 중단시키고 파주, 양평, 김포시 등의 친환경 쌀을 구입해 학교에 공급한 예를 들며 김포시도 친환경 쌀을 생산할 때까지 외부에서 친환경 쌀을 구입해 학교에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운영위원들의 주장은 큰 파장을 몰고 올 위험한(?)주장이었지 만, 운영위원들은 양보하지 않았다. 격론 끝에 고등학교까지 친환경 쌀을 공급하자는 주장들을 초등학교로 한정한 안을 마련해 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김포시에서 생산되고 있는 친환경 쌀로 초등학교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그러나 심의위원들은 친환경 쌀 학교급식 공급이 시기상조라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친환경 쌀 생산은 어렵지만, GAP 쌀은 많기 때문에 GAP 쌀을 공급하면 된다는 것이다.

김포시의 2014년 친환경 쌀 생산량은 516톤으로 집계 되고 있으며 김포시 초등학교 학교급식에 필요한 친환경쌀은 270톤이다. 이 중 200톤은 부천시 학교급식에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생산자 단체에서 100 여톤을 외부공급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학교급식 물량을 맞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심위위원회 결정에 학부모와 영양(교)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위원회가 오는 1월 22일 ‘친환경쌀 학교급식 공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