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호 PDF 파일 지면 3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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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태 전)김포시학교급식지원센터 사무국장

많은 농민들이 학교급식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나도 학교급식을 하게 해 줘”라고 한다. 그러면 “언제 센터에 한 번 나오세요”한다. 잠깐 지나가는 길에서 할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방문 하라는 것은 학교급식에 대한 공자왈 맹자 왈 하자는게 아니다. 경기도 학교급식에 참여하려면 경기도 학교급식 시스템에 대해 알아야만 참여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농민 입장에서 경기도 학교급식 시스템을 이해하려면 경기도 학교급식에 대한 흐름도와 학교급식 출하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물론 친환경인증은 기본이다. 경기도 학교급식흐름도는 학부모들도 알아야 한다

경기도 학교급식의 첫 번째 특징은 친환경급식이라는 것이다. 중학교 일부와 고등학교에서 일반급식을 하고 있는데 일반급식은 경기도에서 관여 하지 않는다. 경기도에서는 친환경급식만 취급한다.

두 번째 특징은 시군단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급식은 경기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교급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헷갈려 한다.

현재 몇 몇 시군에서 자체급식지원센터를 통해 학교급식을 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도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경기도는 곤지암에 있는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를 통해 경기도 친환경학교급식을 진행한다.

세 번째 특징은 시군에서 학교급식을 공급하고 있는 곳은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아니라 경기도친환경유통센터에서 식재료를 공급받아 학교에 배송하는 배송업체라는 것이다. 배송업체는 경기도 친환경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공모를 통해 모집하고 있으며, 농산물 수집 기능은 없고 도에서 받은 식재료를 학교로 배송하는 역할만 한다.

네 번째 특징은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선정한 경기도학교급식 공급업체가 도내 26개 친환경학교급식 출하회를 통해 도내 친환경농산물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기도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출하하려면 먼저 출하회에 가입해야만 가능하다.
 
출하회 농민들은 매년 초 물량배정 회의를 통해 1년간 출하할 물량을 출하회 별로 나눈 뒤 출하회는 다시 시군으로 돌아가 회원별로 물량 배정 회의를 진행한다. 이러한 계약재배 시스템으로 인해 가격과 상관없이 경기도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받을 수 있다.

다섯 째 특징은 가격이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가격만 보고 학교급식에 덤볐다가는 큰 코 다칠 수있다. 생산 능력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 받았다가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다음해에는 이러한 실적이 반영돼 형편없는 물량을 배정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교급식에서는 중하품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좋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 밖에도 계약재배 농가는 물량이 모자란다고 해서 다른 농가의 농산물을 사다 포장할 수도 없고 출하하기 전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들을 감수해야 한다.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모니터링단의 실사도 받아야 한다.

학교급식 출하 농가들이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에도 불구하고 학교급식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안정적인 가격 때문이다. 경기도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참여하는 가격운영위원회를 통해 생산비가 보장되는 합리적인 가격을 결정한다.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에도 친환경 농가들이 학교급식을 선호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