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인당 GMO 섭취량이 쌀 섭취량의 절반을 넘어 밥상 오염이 심각한 가운데 계속 제기해 왔던 ‘GMO 완전 표시제’의 일부 내용만이 개정된 데 비해 오히려 ‘비GMO, 무GMO’표시는 규제받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1일 ‘유전자변형식품 등의 표시기준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하면서 6월 20일까지 의견수렴 후 내년 2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가공식품의 경우 제조·가공과정을 거친 후 유전자변형 DNA나 단백질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유전자변형식품이라고 표기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단지 제조과정에 쓰인 원재료의 함량이 5순위 안에 포함될 경우만 표시하게 되어 있는 것에 비하면 진일보한 측면이 있지만 GMO 원재료를 사용했어도 최종산물에만 유전자변형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으면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제점을 여전히 안고 있다고 GMO 완전표시제를 주장하는 측은 주장한다.

반면 ‘GMO식품이 아니다’라는 비GMO, 무GMO표기는 못하게 된다.

한편 ‘유전자재조합’이란 용어도 ‘유전자변형’으로 통일된다.

2013년 현재 GMO 표시제를 시행하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유럽연합(EU),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50여 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농산물 또는 가공식품에 유전자변형 DNA와 단백질의 성분과 용량을 확인하는 과학적 검증과 '구분유통증명서' 또는 '생산국 정부 인정 증명서'로 확인하는 사회적 검증 등 두 가지 검증방법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GMO 표시제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