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호 PDF 파일 지면 2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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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김포지부(지부장 한기자)는 25일 김포시 사우동 교육나눔센터 ‘곳간’에서 일곱 번째 ‘30인의 밥상’을 마련하고 급격하게 우리 밥상을 채워가고 있는 GMO(유전자변형식품)의 위험성을 알렸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의 신뢰도를 높이고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로컬푸드 30인의 밥상’ 행사는 슬로푸드 운동의 지역적인 확산을 도모하자는 뜻으로 작년 10월 첫 밥상을 시작으로 이날 일곱 번째 밥상을 차렸다.

밥 나눔 후 가진 강의에서 한기자 김포지부장은 1994년 첫 등장 이후 20년 넘게 GMO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세계 제1의 GMO 수입국이며 작년부터 GMO작물을 시험재배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한 지부장은 인터넷 언론인 뉴스타파의 보도를 인용, 2015년 이후 경기도 수원, 충북 천안, 전북 전주, 완주, 전남 무안, 강원도 평창, 경남 밀양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벼, 감자, 사과, 콩, 유채 등 모두 10개 품목의 GMO 작물이 시험 재배됐다고 밝혔다.

또 한 지부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4년 유전자변형생물체 200만 톤 이상을 수입해 세계적으로 식용 GMO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됐다.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식품이 빠른 속도로 우리 밥상을 점유해나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한 지부장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질의 작물이 인간과 자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하고 “유럽 등 외국 선진국이 이같은 현실을 고려해 식품에 대한 GMO 사용 표기를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우리의 현실은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12월, GMO 표기법이 개정됐다. GMO 단백질이 포함된 재료를 직접 사용한 제품에 대해서는 분량에 상관없이 GMO 포함 여부를 표기하도록 했다. 그러나 단백질이 제거된 제품의 경우, GMO 곡물을 사용하더라도 GMO표기를 할 필요가 없다.

이로 인해 GMO 곡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식품인 식용유와 간장 등은 여전히 GMO 사용 여부를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의 권리보다는 GMO 관련 기업과 산업을 고려한 ‘반쪽짜리’ 법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30인의 밥상은 지역 로컬푸드 매장에 간장, 고추장, 된장, 청국장 등 장류를 판매하고 있는 선식식품(주) 오선식(65) 대표로부터 전수받은 조리방법으로 제공됐다.

청국장 부대찌개와 장떡, 방풍나물, 열무김치 등을 선보였는데 제철 나물과 채소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냈다. 지역에서 생산된 국산콩과 고추만을 사용해 오랜 시간 천천히 발효시킨 오선식 씨의 장류가 깊이 있는 감칠맛을 더했다는 참석자들의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