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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칼럼]농정에 조리교육을 포함해야 한다[지면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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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7  07: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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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호 PDF 파일 지면 4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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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부터 시작됐던 슬로푸드한국협회 회장 ‘김종덕 칼럼’이 종료되고 김원일 사무총장의 ‘농부의 친구들’이 소개됩니다.소비자가 생명을 지키려면 먹거리 생산자인 농부와 연대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신 김종덕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편집국>

   
김종덕 경남대 석좌교수,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장
요즈음 농민들로 부터 살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장기간의 경제 침체, 고용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농민들만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것은 아니지만, 농민들의 어려운 살림살이가 걱정되는 것은 농민들의 고통을 넘어 생명의 보루인 농업 붕괴를 가속화하고, 우리가 먹는 음식에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농민들의 어려운 살림살이는 농민의 생활비와 영농비는 계속해서 늘어나는데 농가의 농업소득은 수십년 동안 정체되어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농민들의 이러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농업정책은 대부분의 농가들의 소득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규모의 경제에 입각한 농업부문 경쟁력제고에 매달리고 있고, 근래 들어 강조하고 있는 농산물 수출, 6차 산업화도 일반 농민들의 수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농민들의 어려운 살림살이는 소비자들의 농업과 농민에 대한 낮은 관심도 관련이 있다.

소비자들의 우리농산물에 대한 태도를 보면, 농업과 농민에 대한 관심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농촌에 대한 2015년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수입 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우리 농산물을 구입할 것'이라는 우리농산물 구매충성도는 2009년37.0%에서 2012년 34.1%, 2014년 29.5%에 이어 2015년 21.0%로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려면, 농업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 농업정책이 생산량 증대, 증산에 초점에 모아졌다면, 이제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보다 많이 소비하도록 하는 것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농산물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로컬푸드 직매장과 여러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농부장터 등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농산물 소비와 관련해 특히 가정의 조리가 중요하다.
 
가정에서 조리를 해야 신선한 지역농산물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1인 가구의 증대, 외식의 증대, 가정에 반조리 식품 내지 인스턴트 식품 등의 유입으로 가정에서 조리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고, 조리없이도 식생활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조리를 배우지 않게 되었다. 가정과 학교에서 조리를 가르치고 있는 곳이 많지 않다. 그 결과 조리하지 않는 가정의 비율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가정의 부엌도 조리하는 공간이 아니라 인테리어를 꾸미는 공간이 되고 있다. 가정에서 조리하지 않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신선한 농산물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되고, 우리 농업과 농민들을 멀리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농민들이 아무리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외면하면 농민들이 계속해서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영농의 지속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농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이제 농업정책은 국내농산물 소비 증진을 이끌어내고, 특히 소비증진에 필요한 가정에서 조리가 많이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보다 많은 가정에서 우리 농산물로 조리를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조리 교육이 필수가 되어야 하고,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정부의 농업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농정에 조리 교육을 포함하는 획기적 조치는 농업을 살리고, 농민들이 계속해서 농사를 짓게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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