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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축제로 시작한 마을공동체, 함께 스스로 운영한다는 믿음으로[지면66호/마을만들기]
강재석 김포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팀장  |  mfood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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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06  16: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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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산곡․청천동‘ 동네야 놀자’ ‘ 뫼골문화회관’
지난 5월 29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뫼골문화회관’ 마당과 뫼골공원에서 제15회 청천․산곡 마을단오제’가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여럿이 함께하는 동네야 놀자’가 주관하고 청천․산곡마을 축제위원회, 경희대 태권도, 부평남부지역자활센터, 오순도순 공부방, 청천한의원, 햇살공부방, 햇살어린이집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경로잔치, 단오장터, 무료 한방진료, 자전거수리, 모종 나눔 등의 부스가 운영됐고, 전통놀이, 장명루, 수리취 떡 만들어 먹기, 헬리콥터 만들기, 꽃볼펜만들기, 추억의 달고나, 묘종, 도예, 손바닥에코백, 머리끈만들기, 수세미뜨기, 창포머리감기, 천연염색, 단오부채 만들기 등 체험의 장도 마련됐다.

또한 팔씨름, 장기, 신발 멀리던지기, OX퀴즈, 어르신 경기 등과 유아 댄스, 초등학생 댄스, 중등학생의 태권시범, 주민들의 ’선비춤‘ 공연, 어르신 참여 ’라인댄스‘ 등이 진행돼유아부터 초․중등 학생, 어르신까지 전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잔치가 벌어졌다. 이날 행사 수익금 전액은 동네의 홀몸어르신을 위한 비용으로 쓰일예정이다.

매년 마을 단오제를 함께 개최하면서 만들어진 공동체 ‘동네야 놀자’
인천시라는 도시 한복판에서 마을단오제를 15년이나 지속하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이날 행사가 진행된 청천동 ‘뫼골문화회관’은 2011년 행안부가 진행한 희망마을 공모에서 공동체 공간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만들어졌다. 공모에 선정된 단체는 ‘우리동네 희망마을’. 이 단체는 ‘동네야 놀자’를 모단체로 해서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공동체사업 및 지역 청소년을 위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호에서 소개한 가좌동과는 원적산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 동네다.

‘동네야 놀자’는 2001년 6월 마을단오제를 개최하면서 창립됐다. 지역 내 공부방, 어린이집, 청년단체들이 축제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단체를 만든 것. 즉 마을축제를 하면서 공동체 의식이 싹텄다. 마을단오제를 함께 준비하기를 5년. 2005년 이들은 마을공동체만들기 워크숍을 개최했다. 동네를 위해서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지역사업으로 논의된 내용이 지역의 어려운 계층이 누굴까 고민하고 그들을 위한 사업을 하자는 것이었다.

이주민, 청소년, 어르신 등 동네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 활동
우선 눈에 보인 것은 이 동네에 많이 거주하던 이주민들이었다. 이주민들을 위한 ‘한국어교실’을 시작했다. 또 지역의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기 시작했다. 100만원의 목돈을 가지고 ‘엄마들’이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을 찾았다. 10명에게 고추장 된장 등 생필품을 10만원어치씩 공급했다. 이미 수급 받고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 직접 찾아가 배달했다.

이렇게 시작한 사업이 지금은 성인문해교실, 다문화사업, 청소년문화공간사업, 동네장학회, 나눔매장, 노리놀이단, 어르신지원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었던 마을단오제는 앞서 본대로 15년째를 맞았다. 이와 함께 다른 세시풍속의 절기에도 마을주민이 함께 준비하고 함께 공동체 활동을 진행한다. 정월대보름에는 함께 모여 잡곡을 모으고 막걸리를 담아 나누고, 동네지신밟기, 오곡밥 나누기 등을 진행해왔다.

봄에는 봄맞이 기로연을 개최하고 7월에는 견우직녀 부부교실, 12월에는 동지팥죽 나누기를 하고 있다. 성인문해교실은 이주민들을 위한 한국어교실을 주2회에 초중급반과 이야기반을 운영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각국의 문화를 서로 나누는 일에 열심이다. 뿐만 아니라 2009년부터 어머니 한글교실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도 시작해 청소년문화자치기구 ‘꿈터’를 운영하면서 농구, 영화 등 청소년들이 원하는 동아리를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장학금제도도 운영한다. 매년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선발해 초등학교 3만원, 중고등학생 5만원의 생활장학금을 매달 지급하고 있다. 노리놀이단은 아이들에게 우리의 놀이를 찾아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엄마와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해 정기적인모임을 갖고 있다.

공간은 좁고, 청소년들은 쉴 곳이 없고...
밖에서 보기에 어려움 없이 공간도 확보했고 사업도 잘되는 동네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우선 ‘뫼골문화회관’ 1층에 있는 ‘쉼표’는 수익형 카페로 운영하고 있는데 수익금으로 문화회관 운영비와 프로그램 운영비로 사용한다. 따라서 ‘쉼표’의 운영이야말로 경제적 토대가 되는 중요 사업 중 하나다.

건물은 부평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중이다. 건물 재산권은 부평구에 있고 주민협의체였던 ‘우리동네 희망마을’을 사단법인으로 변경해서 2년 위탁제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주민들은 이런 사정을 모르고 정부에서 나오는 돈으로 운영하는 줄 알고 있다.

새로운 고민거리도 있다. 저녁만 되면 여중생들이 카페를 차지한다. 차는 서너 잔만 시켜놓고 15-20명씩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다.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카페 운영이 힘드니까 눈치주기도 하는데 다른 방법이 없다. 아니 이들이 새로운 고민의 대상이다. 이들과 어떻게 하면 놀 수 있을까, 이들이 원하는 게 뭘까 연구하고있다.

가장 큰 고민은 어르신들을 위한 사업을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홀몸 어르신지원’도 하고 ‘한글교실’도 열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어쩔 수 없다. 그냥 열심히 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청소년 문제도 뭔가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카페를 열자마자 청소년들이 점령해버렸다. 근처에 중학교가 4개, 고등학교가 4개 등 학교가 많지만 학생들이 놀거나 쉴 공간은 부족했다. 지역 내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지역 내 학교를 다니는 모든 학생을 다 포괄할 수는 없었다. 새로운 고민의 시작이다.

결국 ‘동네야 놀자’나 뫼골문화회관은 ‘같이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는 것을 항상 되새긴다. 사업이, 건물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운영이 다 마음처럼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하는 곳이다.

300만 인천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을공동체활동들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나가면서 발전해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강재석 김포시마을만들기지원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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