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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칼럼]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한국적 멸균주의[지면67호] 무안 자주농업연구소장 정영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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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9  2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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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호 PDF 파일 지면 7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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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무안 자주농업연구소
살인기업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판매한 것이 2001년으로 15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옥시측의 사과가 이루어졌다. 옥시의 진정성과 정부의 사태해결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의문이다. 사망자수는 정부집계와 달리 피해자측은 700명이 넘어섰다고 한다. 국가재난사태에 준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내면에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천박한 멸균주의가 담겨있다. 유럽의 숲학교에 다니는 학부모들은 숲학교에서 놀다 온 흙묻은 아이의 옷을 자주 빨지 않고 털어준다. 이유는 숲에서 좋은 미생물을 가져왔는데 좋은 미생물을 죽이지 않기 위해서다. 흙이 묻어도 털어주고 일주일에 한번정도 물세탁을 해준다.

만약에 한국이라면 어떠했을까? 아이가 오자마자 목욕을 깨끗하게? 시킬것이며 더러운 흙을 옷에 묻혀왔다며 온갖 세제와 살균제를 뿌려 숲에서 얻어온 모든 미생물을 깨끗하게? 죽여 무균상태로 만들었을 것이다.

한국적 멸균주의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천박하기 짝이 없다. 언론은 걸핏하면 세균이 득실거린다며 화학제품의 홍보와 멸균주의를 부추긴다. 이런 언론을 정부가 자꾸 도와준다. 각종 전염병의 나라가 한국이기도 하다. 가축이나 사람에게 전염병이 발병하면 전시상황에 준하는 멸균에 나선다. 모든 공권력은 물론이며 가끔씩 군부대까지도 동원되는 전시작전이 이루어진다. 교육도 정부와 언론의 태도와 별반 차이가 없다. 세균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 멸균에 나서도록 유도한다.

옷은 물론이며 실내에서 차안에서 우리 몸 어디에서도 어떠한 균도 용납하지 않는다. 음식 냄새마저도 화학제품으로 처리하려는 더러운 사회가 한국이다. 한국적 멸균주의의 상징 중 하나인 정수기 물에서 물고기는 금방 죽는다. 정수기 물로 살아가는 인간은 쉽게 죽지않고 서서히 죽어간다. 잘못된 한국인들의 착각이 불러오는 참사다. 세계에서 정수기를 권장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적 천박한 멸균주의는 토착미생물을 허용하지 않는다. 또한 토착미생물을 유익균과 무익균으로 나누려는 비과학적 행위마져 스스럼없이 정당화시킨다. 우리가 사는 공기와 토양과 숲에 수 만종의 미생물이 서식한다. 이 미생물은 생명의 기초이며 근본이다. 이를 토착미생물이라 한다. 또한 사람의 몸 안에 수 만종의 미생물이 서식한다.

우리 조상들은 토착미생물을 활용하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김치와 된장을 만드셨다. 김치와 된장은 오로지 토착미생물로 만들어 진 한국민의 생명과 건강의 기초다. 김치와 된장은 반만년 유구한 역사 속에 민족의 생명을 지켜온 토대다. 안탑깝게도 멸균주의와 함께 김치는 중국에서 들여오고 된장은 GMO콩으로 둔갑되고 있다.

한국사회는 멸균주의를 앞세워 토착미생물을 세균 운운하며 퇴출의 대상으로 몰고있다. 농업에서는 각종 살균제와 살충제를 뿌려 모든 균을 죽여버리고 더러운 농약만을 남기는 농업이 현대농업이다. 현대농업으로 만들어지는 농산물에 토착미생물이 공존할 수 없다. 유기농이 설 수 없도록 만들고 GMO로 멸균을 정당화시키는 농업이 바로 한국정부가 권하는 농업이다.

이것이 지금 옥시 살균제 사태의 본질이며 의미다. 인간은 자연과 공존하며 공생한다. 생명의 시작은 토착미생물이다. 토착미생물을 말살하려는 천박한 멸균주의는 중단되어야 한다. 우리 생활 전반에 활용중인 각종 살균제는 사람을 죽이는 살생제이다. 부디 우리 국민이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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