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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칼럼]보리 그리고 한국형사료자급양돈[지면69호 7면/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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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5  15: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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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호 자주농업연구소
지난 5년동안 배합사료없이 흑돼지를 키우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형 사료자급양돈의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한국형 사료자급양돈이라함은 GMO곡물중심의 배합사료에 의존하지 않고 한국에서 생산된 자급사료로 사육되는 소규모자연사육양돈을 칭한다.

현재 한국에서 완전하게 배합사료에 의존하지 않는 양돈농가는 우리농장을 포함하여 다섯농가 미만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농가들이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하지 못하고 영세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공장식양돈의 본질에 대한 국민적 인식수준이 낮다는 문제와 대량의 육류소비를 위해서는 공장양돈만이 대안이라는 논리가 깔려있다.

이 논리대로라면 공장식양돈은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어찌할 수 없는 현실적 대안이기에 우리 국민은 영원히 GMO옥수수 배합사료중심의 공장양돈에서 만들어지는 돼지고기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영원히 GMO옥수수와 이를 제공하는 몬산토, 카길 등의 다국적 곡물종자회사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한국형 사료자급양돈의 현실가능성과 효율성을 과학적으로 밝혀내야 GMO곡물에서 벗어날 대안이 만들어진다. 현실가능성과 효율성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배합사료에서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GMO옥수수를 대체할 국내 식량작물 즉 보리의 사료적 가능성과 효율성 문제가 우선적으로 밝혀져야 한다.
 
보리의 첫 번째 경쟁력은 농약과 화학비료없이 재배가 가능하다는데 있다. GMO옥수수가 제초제와 화학비료에 의해 재배되는 반면 한국에서 보리는 제초제, 화학비료 없이도 농사가 가능하다. 이것만으로도 보리는 옥수수를 대체할 대안이다.
 
또한 보리는 양질의 탄수화물과 철분, 칼슘 등의 각종 영양분이 많아 돼지의 성장 발육 비육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일종의 천연성장촉진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보리이다. 반면에 옥수수는 단순탄수화물로 실제 옥수수만 급여했을 시 돼지들은 살이 빠지고 성장이 둔화된다.
 
GMO옥수수 중심의 배합사료가 성장촉진제를 비롯한 항생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근본적 한계를 갖고 있다. 보리는 또한 사료가공이 대단히 용이하다. GMO옥수수는 삶거나 분쇄해야 하는 반면 보리는 그자체로도 돼지의 사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생후 6개월 이상의 돼지들은 자연양돈 시 알곡보리를 가공하지 않아도 소화흡수를 해내는 능력을 지니고 이를 통해 성장과 비육이 촉진된다. 6개월 이하의 어린 돼지들은 거칠게 파쇄하여 급여하면 된다.
 
또한 보리는 멀고 길며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기에 농가에 직접적 이윤을 높여내준다. GMO옥수수가 미국의 오하이오주에서 만들어져 짧게는 몇 달에서 몇 년간 노지에서 방치되다 적도를 지나 한국으로 옮겨져 다시 사료가공회사를 통해 농가에 전달되는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복잡한 유통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농약이 사용되는지는 쉽게 유추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보리는 직접 농가에서 재배해 사료로 이용하면 되므로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너무도 깨끗하다. 다음으로 경제적 효율성 문제에서 보리는 GMO옥수수를 넘어설 수 있다.
 
보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그 비싼 보리를 돼지에게 먹인다”라든지 “차라리 보리를 팔아서 배합사료를 사 먹이는 것이 경제적으로 효율적이지 않느냐”는 말을 한다.

이 논리는 돼지의 사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실제 돼지의 성장에서 보리의 역할을 알지 못하기에 나온다. 잡식동물인 돼지는 어릴적 즉 이유 후 필수적으로 곡물사료를 요구하는데 이때 알곡보리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육시기에 있어서 보리가 절대적 역할을 한다.
 
물론 보리의 부산물인 보릿겨와 쌀겨 등을 통해서도 돼지사육이 가능하다. 보리는 같은 양의 보릿겨의 4배에서 5배의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보릿겨가 kg당 가격이 300원 안팎 인점을 감안하면 보리 1kg은 사료로 이용시 1200원에서 1500원 가량의 가치가 나온다.
 
그래서 보리는 사료로서 경제적 효율성을 갖게 된다. 남부지방에서 200평 기준 250kg의 보리가 생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리를 알곡으로 판매하는 것과 사료로 이용하는 것의 차이가 거의 없게 되고 돼지를 직접 사육할 시 사료생산을 통해서 경제적 이득을 얻게 된다.
 
보리를 직접 재배해 사료로 이용하고 여기에 부산물인 보릿겨나 쌀겨 등으로 돼지를 사육하는 소규모 양돈농가들이 늘어나면 협동조합을 만들어 양질의 돼지고기를 생산해 내면 공장식 돼지고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다음번에는 한국형 사료자급양돈의 가격경쟁력에 관한 글을 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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