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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어성초 2[지면69호 6면/마을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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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5  15: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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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逢草 이권수
어 성 초 2(핵폭탄을 이겨낸 인류구원의 풀)

어성초는 잎이 고구마 잎을 닮아있어 고구마로 깜박 속을 수 있는 식물이다. 그러나 잎을 만져보면 금방 고구마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역겨운 냄새 때문에 머리를 흔들며 도망갈지도 모른다. 그 때문일까?
 
밭에 심어서 길러보면 어떠한 해충도 꺼려하여 피해를 잘 입지 않고 일생 동안 그 어떤 균도 이 풀을 건드리지 않는 것을 보게 되는데 다른 풀에 비해 항상 독야청청으로 너무 맑고 깨끗하여 냄새만 아니면 마구 뜯어먹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한때 이러한 특징을 살려 농약을 대신한 ‘농작물 병해충 방지식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혼식 또는 밭 경계부분에 심어보는 실험도 해 보았고 또한 그 일정의 효과를 보기도 했었다. 그리고 모 연구기관을 통해 어성초 잎 성분을 이용한 ‘무공해농약개발’을 조언한 바도 있으나 아직까지 그러한 성과로 인한 뚜렷한 결과를 듣지는 못했다.
   
 
<어성초는 추위를 매우 싫어하여 봄에 잎을 내미는 식물 중에 가장 늦게 나오는 식물이다>
어성초의 약효 유효 부위를 보면 잎, 줄기, 뿌리 모두 효과 있으나 그 중 잎이 가장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며 그 효과는 잎> 줄기> 뿌리 순이고 뿌리는 쑥 뿌리처럼 뿌리줄기가 잘 발달되어있어서 겨울철에 이용하면 매우 좋다. 필자의 스승께서는 이 어성초 역시 ‘인류를 구원할 풀’이라 역설 하셨다.
 
곧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어성초가 최소한 인간들의 삶에 몇 프로의 부족을 채워줄 아주 소중한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성초는 풀을 먹는 세상 모든 벌레와 세균들을 극구 거부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지만 오히려 가장 못된 인간들에겐 제 온몸을 내어놓아 보시(普施)하는 셈이 됐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꿀 발라놓은 듯 달콤한 향기와 사탕발림 같이 맛있는 재료가 우리에겐 최고 호감으로 인기가 높겠지만 ‘빛 좋은 개살구’라는 옛말을 떠올려 볼만도 하다. 그리고 어성초의 그 냄새가 처음부터 불편한 선입견(先入見)을 주더라도 또한 신약도 아니고 명약도 아니며 그냥 들판에서 살아가는 하찮은 풀이라 해도 좋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퉁명스럽고 투박하게 섣불리 아양을 떨지 못하는 농촌의 어느 촌부(村夫)와 같이 진정한 진(眞)국의 풀이었는지 그 누가 알았겠는가? 이런 것처럼 세상의 수많은 일들에는 단맛의 진실보다는 쓴맛의 진실이 더 많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깨닫고 있지 않은가?
 
   
 
<어성초의 잎을 유심히 살펴보면 붉은 태를 감고 있는데 이는 세상의 모든 해충과 유해 균들을 경계하는 듯 인간세상의 ‘폴리스’선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어성초는 지금도 울릉도 곳곳에서 야생상태로 자라고 있다. 예전에 집단으로 심었던 흔적에서 저절로 흩어져 나와 야생화된 곳도 있고, 간혹 씨앗을 통한 자연적인 야생상태도 보게 되지만 그러나 그런 곳을 흔하게는 볼 수가 없다.

이유는 이 식물이 생태적으로 살아갈 환경이란 것이 숲이 우거져서 지나치게 음지화 된 곳에서는 스스로 퇴화하는 특성 때문인데 어성초가 매우 강건한 삶을 살아가는 식물로 보이지만 사실은 지금까지의 긴 세월 동안에도 그 야생지의 확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이처럼 지협적인 상태로 유지되는 것만 보아도 그 생태적 특성과 그에 따른 식생의 이유는 분명해 짐이다.
 
무시무시한 핵폭탄을 이겨낸 어성초! 이 엄청난 어성초를 통하여 우리들은 “후추는 작아도 진상에만 간다”라는 식물에 관한 격언을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 다시 표현해보고 싶은 말이다 “작은 풀 어성초를 얕잡아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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