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와중에도 경기도 농민들은 친환경농업과 학교급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현재 26개의 친환경농산물 출하회와 8개의 친환경잡곡쌀 출하회 등 총 34개 출하회 900여 친환경농민들이 경기도 학교급식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 친환경농민들의 학교급식 계약재배는 2009년 시범사업부터 계산하면 8년차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수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오면서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는 학교급식에 관한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그러나 학교급식 시장은 생각한 만큼 그리 크지는 않았다. 따라서 친환경농민들은 학교급식 외에도 다양한 출하 루트를 개척해 오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경기친농연은 지난 9월 9일 충북 옥천군의 로컬푸드 현장을 벤치마킹 했다. 옥천군의 로컬푸드는 옥천살림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날 경기친농연의 벤치마킹에는 주교종 상임이사와 옥천신문 황민호 제작부장이 함께했다.

옥천군의 로컬푸드는 2001년 ‘옥천군쌀값대책위원회’가 결성되고 이들이 중심이 되어 2006년 민선4기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옥천군농업발전위원회’를 제안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모든 후보가 농발위 설치를 공약으로 채택했고, 선거 이후 군수를 위원장으로 한 ‘옥천군농업발전위원회’가 결성됐다. 사상 처음으로 상향식 위원회가 결성된 것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건 무상급식 이슈와 함께 치러진 2011년 6·2지방선거 이후부터였다. 위원장인 군수가 회의 끝날 때 까지 참여하면서 농발위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쌀대책위 이후 농발위가 정상 가동되는데 10년 이상이 걸렸다.

옥천군은 2007년 급식조례를 제정하고 2008년부터 학교급식 친환경 차액지원사업을 시작했으며, 2013년 옥천푸드조례를 제정했다. 옥천군의 핵심조례는 농발위조례, 학교급식조례, 옥천푸드조례이며 옥천살림이 중심이 되어 직접 농정을 챙기는 농업회의소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다.

옥천살림협동조합 주교종 상임이사는 “끈질기게 그때 그때 필요한대로 살아왔다”면서 “그동안 군수 생각은 안 바뀌었지만 공무원들의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고 회고했다.

옥천군에는 로컬푸드공공급식지원센터, 농민가공센터, 지역인증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옥천푸드통합지원센터 운영과 함께 실무교육센터 운영도 구상중이다.

옥천로컬푸드는 “자궁에서 무덤까지”라는 슬로건과 함께 영양플러스사업 ,유치원 및 어린이집급식, 학교급식, 어르신 밑반찬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친농연은 이날 옥천군 로컬푸드에 대한 탐방을 통해 “관계시장이 하루 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날 탐방에는 경기친농연 김준식 회장을 비롯한 17명의 임원진이 참여했으며, 옥천살림협동조합 임원진과 간담회를 마친 뒤 로컬푸드직매장을 방문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