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전국적으로 식중독 사고가 터지면서 교육부가 가열조리한 식품만 학교급식으로 제공할 것을 일선 학교에 지시하면서 계약재배한 농산물이 예고도 없이 클레임을 당해 교육부가 또 다른 급식사고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 9월 1일 교육부는 식중독 대책 공문을 시도 교육청에 발송하고, 시도 교육청은 이를 각 학교에 발송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9월 5일 교육부 공문을 접수했고, 이 때부터 사단이 나기 시작했다. 이미 발주된 과일과 채소 등에 대한 클레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부와 교육청의 공문이 일선 학교로만 발송되고 학교급식을 추진하는 기관에는 발송되지 않아 농민들의 피해를 키웠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친환경센터에도 공문을 보냈더라면 산지 농민들의 사정을 교육부에 호소하고 산지 농민들에게도 준비를 시켜 피해를 최소화 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갑자기 발주가 취소된 9월 6,7,8일 3일 동안 2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학교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신선미(주) 관계자도 “공문이 학교로만 뿌려져 사전 물량조절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신선미 측은 갑자기 발생한 사고와 관련 농가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공급업체 스스로 그 피해를 떠 안은 것으로 전해졌다.

갑자기 청천벽력을 맞은 농민들은 교육청 등을 찾아 다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시 학교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농민들은 9월 7일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과일 먹고 식중독 걸리냐”며 항의, 다음날 교육청으로 하여금 교장단회의를 개최해 농민들의 상황을 고려해 융통성있게 대처토록 했다.

경기도 친환경농민들도 경기도와 교육청을 오가며 협조 공문을 만들어 학교에 전달하고, 국회를 찾아 교육부로 하여금 융통성 있게 대처하도록 하는 활동으로 동분서주했다. 이에 교육부는 9월 9일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과 대책을 협의했고, 경기도교육청은 9월 12일 일선 학교에 친환경농산물 사용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식중독 문제는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폭염과 가뭄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농민들의 상황은 더욱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뒷북 행정으로 인한 농민 피해에 대한 범 국가적인 차원의 피해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