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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송 악(솔(松)이 높아 송악도 높다)[지면72호/5면/식품ㆍ건강]울릉도 농부가 들려주는 들꽃 이야기(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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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11  16: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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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송악은 조경분야에서는 지피식물로 많이 심겨져 왔던 명품이었고 또한 덩굴성 관엽식물로 화훼시장에서 분화용으로 이용되어왔다. 그러나 어느덧 그 나마의 자리에서조차 이젠 외국산 송악류(아이비)의 뛰어난 활착과 생산성에 밀려 이미 토종송악의 자리를 빼앗긴지 오래다. 단지 내한성이 좋은 그 하나의 자존심으로 지피조경에서만은 토종송악이 외국식물들보다 환경적 우위에 있을 그 쥐꼬리만한 버팀목일 뿐이다.
   
<혹한에도 견디는 송악>
울릉도는 동해의 유일한 섬이라는 지리적 환경이 특수한 생태적 식생 대를 탄생시켰고 그러한 요소적 차별화는 곧 울릉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신비성을 주는 감동으로 작용할 것이라 본다. 그런데 최근 송악이 다른 나무를 죽게 만든다거나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적어도 10년에서 20년 씩 자란 큰 송악덩굴들을 무 자르듯 무조건 잘라 없애는 등의 삼림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어 답답하다. 못해 두려운 마음마저 든다. 솔직히 이 일은 단순히 실익의 가치만으로 보는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세월이란 무형의 의미가 담긴 문제인 것이며 그 개념은 보통 우리들이 생각하는 그러한 비용이나 노동력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가치의 문제이기에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자원으로 인식해야 함을 지적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자연 훼손이라는 차원을 넘어 적어도 몇 십 년을 살아온 그 자연을 단 한번에 잘라 사라지게 하는 매우 극단적이고 반 자연적인 대책임을 지적한다. 물론 지나친 성장이 거추장스런 점도 있고 때로는 뭇 나무를 고사시킬 염려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대책이 이런 단순한 방법이라면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분명함이다. 굳이 그렇게 할 요량이라면 적어도 울릉도의 생태나 식생에 관한 전문적 자문을 얻은 후 그에 적정하고 신중한 대책이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소나무를 갑옷처럼 두르고 있는 송악>
송악이 소나무를 감고, 타고 올라가서 그래서 또한 일부는 지나치고 넘쳐서 끝내 나무를 쓰러뜨린다 해도 그것이 그들의 삶이고 그들간의 관계다. 또한 그들만의 공생적 식생이다. 그것이 바로 울릉도다운 생태계라는 것이며 그것이 결국 울릉도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바로 그런 울릉도를 보고 싶어했을 것이다. 사람의 눈에 너덜너덜하고 지저분하다고 해서 마구잡이 그냥 없애버리는 그런 일과 인간의 생각만으로 그들의 삶을 강제로 억제 하는 것은 자연에 대한 사람의 지나친 간섭일 뿐이다. 가령 인간이 그들을 필요로 해서 뜯어먹거나 베어가는 것이라면 그것은 서로간의 일종의 생태관계가 성립되는 일이지만 그들만의 관계를 사람이 손을 대어 마구 바꿔버리는 것은 생태계를 교란하여 깨는 일이다. 물론 다소의 문제가 일어나 생각지도 않는 일들도 간혹 일어나겠지만 그러나 천차만별의 세상사에서 이 식물인들 어찌 우열이 없겠는가? 적어도 그런 것쯤은 그들에게 맡겨 두는 일이 대자연을 대하는 우리 인간들의 자세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이 송악과 소나무의 삶은 상극의 관계가 아닌 공생의 관계이기에 결코 서로를 죽여 없애는 그런 일은 없다고 본다.

송악은 지금도 울릉도를 속옷처럼 감싸 안고 있다 땅을 기고, 바위를 타고, 소나무를 기어오르며 울릉도를 알몸으로부터 보호하는 보이지 않는 밑천이다. 그래서 그들을 더 이상 간섭하지 않고 그 모습들을 그대로 둘 때 세상사람들은 진정한 자연의 생태를 공부하게 될 것이며 진정한 울릉도를 보게 될 것이다. 백두산 수림 대에 들어가면 수 천년 동안 살아온 태고의 이끼들이 그곳을 온통 덥거나 감싸고 있는데 그것을 보며 순간 신선한 감동과 희열을 느꼈다라고 말하는 어느 식물탐험가의 얘기를 들었다. 바로 그런 것이다! 딴 세상의 그림은 신선한 감동을 주게 된다. 그러기에 울릉도의 송악도 바로 그런 감동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개발이라는 어줍잖은 그 명제를 내세워 시간이란 자산을 함부로 잘라내는 일은 말아야 하며 관리라는 이름으로 잘 짜인 자연을 훼방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들만의 관계, 그것이 곧 자연이며 그것이 또한 감동의 재료이다. 그것이 바로 감동의 밑천이며 그것이 곧 진정한 감동의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바라건대 울릉도에 살아가는 저 싱싱한 송악의 문어발식 그 경영체제는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그들의 그 힘찬 삶을 영원히 지지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다. 오늘 그리고 먼 훗날에도 바위와 돌을 타고 감고 살아가는 송악의 진면목이다

   
<바위와 돌을 타고 감고 살아가는 송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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