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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홍 만병초(명산(名山)을 영산(靈山)으로 만드는 나무)[74호 5면/식품ㆍ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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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7  10: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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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逢草 이권수
천상초(天上草)라 했다! 하늘 위의 신선들이 가꾼다는 풀이란다! 또 있다! 만년초(萬年草)라 한다! 사람이 만년이나 잘 살 수 있게 한다는 풀이란다! 허나 사실은 풀이 아니다. 만병초(萬病草)는 그 이름과 달리 만병을 다스리는 나무이다. 백두산, 한라산, 태백산, 지리산, 오대산, 소백산, 설악산, 계방산 그리고 이곳 성인봉에서 살아가는 신령스런 영산의 나무이다.

   
 
홍 만병초[Rhododendron brachycarpum var roseum Koidz(철쭉 과)] 는 울릉도 신림의 가장 위층대인 고산지에 생존한다. 늘 푸른 작은 키의 넓은잎나무다. 꽃은 6-7월경에 분홍색으로 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울릉도에서 자라고 있다.
 
신령한 어떤 호랑이가 자신들의 오랜 생명유지를 위해 어디선가 영험한 씨를 물고 와서 곳곳의 영산을 찾아 그 씨를 뿌려놓았다!”라는 다른 한편의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호랑이가 이 만병초를 찾아 이를 섭취하게 되면 그 어떤 병()도 다 나을 수 있다고 전한다. 이렇듯 만병초는 그 태생과 습성, 식생 모두에 걸쳐 범상치 않은 신비감을 품고 있는 식물이다.
 
그러나 역설적인 것은 울릉도엔 그 호랑이가 없다. 뿐만 아니다. 하다못해 토끼 한 마리도 없는 곳이다. 고작해야 다람쥐(이 역시도 최근에 사람들이 들여놓은 것이다) 몇 마리에 쥐나 새들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혹 부끄러웠을까? 울릉도 만병초는 늘 볼그레한 꽃만 피우는 홍 만병초. 꽃 색이 연분홍이며 우리나라에는 울릉도에서만 자생하며 만병초에 비해서는 개체가 크고 성장력도 좋아 강건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만병초가 많이 자라는 백두산부근의 고산지대에서 살아가는 소수종족들의 문화 속에는 만병초가 아주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제사를 지낼 때 만병초 잎을 태워 제 향(祭 香)을 대신한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상비약으로 만병통치약처럼 써왔다고 하는데 고혈압, 저혈압, 신경통, 당뇨병, 관절염, 두통, 생리불순, 불임증, 양기부족, 신장병, 심부전증, 비만증, 축농증, 간경화, 중이염, 간염, 무좀, 당뇨병, 습진, 건성피부염 그리고 천하의 고질병이라는 백납(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병)병이 있는데 이는 어떠한 약으로도 좀처럼 낫게 하기가 힘들며 병이 낫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 매우 완치가 어려운 병이지만 이러한 병에도 특효를 보이며 또 여성들이 달여 먹으면 불감증을 치료하고 인체 내의 피가 깨끗해져 정신이 맑아진다고 하니 과히 그 이름 만병초라 할 만한 충분한 명분이 될 것도 같다.
 
이렇게 만병초 얘기를 할 때면 언젠가의 일이 생각나서 또다시 웃음이 번진다.
20여년전쯤이다. 스승께서 홍 만병초 잎을 따다가 담금주를 만들어 놓았었다. 큰 독에다 가득 담궈 놓고 수시로 몸이 피곤 하거나 특정한 곳이 아프거나 할 때면 한두 잔씩 마시곤 하는 스승만의 비법이자 비밀스런 약주였었다. 그런데 그 술만은 달라고 해도 혼자서만 마실 뿐 숨겨놓고 주지 않았다. 세월이 한참 지난 뒤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만병초에는 안드로메도톡신이라는 강한 독()성분이 포함되어있는데 함부로 과용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게 되어있었던 것이다.


   
 
<만병초를 분화로 키우는 광경 - 만병초 묘 종은 약 7-8년이 지나야 꽃을 피울 수 있다>
돈이란 것이 너무너무 좋은 것이고, 대단한 것이고, 또 최고라 여기는 작금의 세상에서 과한 그 돈 욕심 때문에 결국엔 스스로를 망치는 여러 일들을 우리는 허다히 보았지 않는가? 굳이 비유한다면 돈이 그렇게도 좋은 것이지만 과하면 돈 때문에 인생을 망치는 것처럼 이러한 효능의 욕구에도 그 같은 이치(理致)가 분명히 도사리고 있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영산(靈山)에는 영물(靈物)이 있게 마련이다 또한 영물이 없는 그곳은 이미 영산이 아니다. 산이 높고 낮음 보다 적어도 그 산의 기운이 살아있어 그 속에 품은 많은 존재들의 뜻을 다 담을 수 있을 때라야 진정한 영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울릉도는 이 영험한 홍 만병초가 있는 한 영원히 영산의 범주(範疇)로 남을 것이다. 어찌 영물(靈物)을 품고도 영산(靈山)이 아니라고 하겠는가? 그래서 울릉도의 봉우리를 성인봉(聖人峯)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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