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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후박나무 (우산국의 상징)울릉도 농부가 들려주는 들꽃 이야기(21)
[79호/5면/식품ㆍ건강/들꽃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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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6  15: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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逢草 이권수
울릉도, 사방은 바다뿐이고, 닿을 듯 말 듯 보이는 그 섬은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미 섬의 모습은 바다와 땅 그리고 녹색 빛이 함께 한 폭 그림처럼 큰 바위에 작은 따개비가 붙은 형상이다. 그저 바다와 나무가 맞붙어 있고 바람이 불어오면 바다는 바다대로 울렁거리고 나무는 나무대로 울렁거린다. 그렇게 그 후박이 울릉도의 해변을 둘러싸고 바닷물과 맞닿아 “빽빽하다!” 그리고 저렇게 “울창 하다!”

신라는 우산국에 후박의 교역을 원했다. 후박을 약재로 쓸 때에는 나무연령 20년 이상은 된 것이어야 하고, 하물며 나무껍질이나 뿌리껍질을 취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므로 단 한 번의 채집만으로 수령 20년짜리 나무가 단번에 죽어나가는 고약한 결과였다.

우산국의 입장에서 볼 때 수십 년간 신라와의 교역으로 인해 웬만한 후박나무는 모조리 사라져간 형편이 되어 있었다. 그러니 우산국이 후박나무의 대량교역을 꺼리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자 신라는 드디어 우산국징벌에 나서게 된다. 겁먹은 ‘우혜왕’은 그들의 위압적인 모습에 기가 꺾여 제대로 한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비파산 투구봉에서 스스로 왕관을 벗어 항복의 깃발을 들고 만다.

그러면 후박이 도대체 어느 정도의 중요한 자원이었기에 이처럼 두 나라간의 우호관계에까지 영향을 주었을까? 신라 입장에서 본다면 당시 의술 수준 상 약재의 우수성 차원에서 이 후박만큼 효능이 좋고, 용도가 많고, 휴대성이 용이한 다른 대체약재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더 중요한 문제는 이 후박이 매우 귀하여 쉬이 구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 요즘 울릉도를 대표하고 있는 이 ‘호박엿’이란 이름이 여러 유래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 ‘호박엿’과 비슷한 발음을 갖는 ‘후박엿’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울릉도개척 당시(1800년대 말-1900년대 초)에 섬에 들어 온 옛 어른들로부터 입으로 전해오는 당시의 섬 모습이 생생하다.

“옛날에는 해변에 가면 후박나무 나뭇가지가 바닷가의 물위에 많이 쳐져 있었는데 그 늘어진 가지를 들춰보면 전복이 매우 많이 붙어있어서 한 용기만큼 따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하더라”

신비의 섬! 지금도 울릉도 후박나무가 섬의 바닷물과 연결되어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칠 때면 그 물결의 흔들림처럼 함께 울렁이는 그 모습이 마치 이곳을 ‘울릉도’라고 불리게 한 것은 아닐까.

후박나무(녹나무과)는 울릉도를 비롯한 제주도나 남부일대의 해발 400M이하의 낮은 산지나 해변에 자생하는 늘 푸른 큰 키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귀한 나무중의 하나이다. 지난 일이지만 몇 십 년 전에도 이 후박껍질을 조금씩 몰래 거래하던 몇몇 마을사람들이 고발을 당해 섬 안이 시끄럽게 발칵 뒤집어진 때도 있었다.

예부터 이 후박은 이곳 사람들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하면서 많은 사연을 남긴 나무였다. 지금도 3-4백년 된 큰 나무들이 그 옛 자리를 차지하고 곳곳에 남아있으며 대부분 보호수가 되어 관 차원의 관리가 되고 있다.

껍질이 두꺼운 나무가 후박이다! 이는 태초의 신비했던 울릉도를 감싸 안고 있던, 그리고 순박했던 울릉도초유의 모습을, 그 우산국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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