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연 수원시 학교급식지원센터장

지난해 10월 ‘수원시 지속가능 도시재단’이 설립되며 재단 소속으로 새롭게 재출발한 수원시 학교급식지원센터. 지난 2012년 출범한 수원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수원시 직할로 학교급식에 관한 일을 관장하다 도시재단이 설립되면서 재단으로 이관됐다.

‘수원시 지속가능 도시재단’은 산하에 ‘마을 르네상스 센터’, ‘도시재생 지원센터’, ‘주거복지 지원센터’, ‘사회적경제 지원센터’, ‘창업 지원센터’, ‘학교급식 지원센터’ 등 6개 팀을 두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추구’를 목표로 각각의 팀 고유의 사업은 물론 센터 간 융·복합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수원시 학교급식지원센터 김지연 센터장을 만나 수원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하는 일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수원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업무는 크게 공동구매와 식재료 안전성 검사, 식생활교육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재단 소속으로 재출발하면서 앞으로는 기존의 업무 외에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종훈, 김영찬 기자>

- 센터의 중점 사업은 식재료 공동구매와 안전성검사
수원시 학교급식지원센터가 학교급식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식재료 공동구매다. 수원시는 쌀은 시에서, 공산품은 교육지원청에서, 농산물은 경기도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에서 조달하고 있어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수산물과 김치 공동구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수산물과 김치의 경우 공동구매를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치는 수원시 관내 초·중·고등학교 138개 학교, 수산물은 유·초·중 157개 학교가 공동구매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수산물의 경우는 거의 모든 학교에서 공동구매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급식이 수익자부담이어서 수산물 공동구매에 참여하기에는 단가가 높아 아직은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많습니다.”

수원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공동구매는 먼저 심사단을 구성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공동구매를 위한 업체는 세 단계를 거쳐 선정된다. 제일 먼저 서류심사에서 업체를 추려내고 그 다음 현장실사를 거친다. 현장실사까지 살아남은 업체는 마지막 심사단의 투표에서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 이때 업체들은 브리핑을 통해 심사단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학교 영양교사와 학부모들로 이루어지는 심사단은 서류심사 단계부터 투표까지 참여하게 된다. 투표권은 학교급식지원센터 직원들에게는 없다.

“최종 5개 업체를 선정합니다. 수원시 관내를 5구역으로 나눈 뒤 각 업체가 한 구역을 2달씩 돌아가며 구역 내 학교에 수산물을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업체도 전 지역의 학교에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고 학교도 선정된 업체 모두의 재료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원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역할은 공동구매에서 그치지 않는다. 수시로 업체와 학교를 방문해 납품된 식재료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농산물에 친환경농산물이 있듯이 수산물도 보다 안전한 식품을 학생들에게 먹이기 위해 검사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양식으로 조달되는 각종 수산물 식재료에는 항생제가 많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김치에는 첨가물과 MSG, 색소가 들어있을 수 있고요. 심해어에는 중금속이 있을 수 있기에 중금속 검사도 빠지지 않는 편입니다. 안전성 검사를 위해 평상시에는 저희 학교급식지원센터 직원들이 불시에 학교를 방문해 간이분석기로 검사하고 있습니다. 정밀검사를 위해서는 시료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검사를 의뢰하고 있습니다.”

- 올해 집중 사업은 ‘싱글라이프 개선사업’과 ‘먹거리 생산 체험사업’
수원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센터장 1명과 직원 2명 등 3명의 인원으로 학생들에게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재단에 소속되며 할 일은 늘었지만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 하나로 하루하루가 보람된다는 김 센터장이다. 김지연 센터장은 학교급식지원센터가 단순히 학교급식만을 위한 먹거리 지원에서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시민 전체의 먹거리를 복지차원에서 통합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센터가 올해 집중적으로 시행할 사업은 ‘싱글라이프 개선사업’과 ‘먹거리 생산 체험사업’입니다. 싱글라이프 개선사업은 최근 1인 가구 증가 시대를 맞아 혼자 하는 고독한 식사와 패스트푸드나 냉동식품 등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무분별하게 사먹는 식생활을 개선하여 함께 요리하며 나누는 방법을 제시하자는 것이고, 먹거리 생산 체험사업은 학생들에게 토종작물 심기에서 수확, 채종까지 농작물 재배 기회를 제공하여 농산물 생산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먹거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사업입니다. 그리고 재단 내 여러 팀들과의 융·복합 사업으로는 수원시 희망사회주택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함께 음식을 만들며 소통의 장을 만드는 ‘희망사회주택 커뮤니티 키친’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싱글라이프 개선사업은 1인 가구 20명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에 일상에서 밥상을 차릴 수 있도록 요리교실과 건강한 식재료 선택방법에서부터 조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론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교육을 받으면 혼자하는 식사와 매식에서 벗어나 함께 만들고 나누어 먹음으로서 소통하고 교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으면 하는 게 센터 측의 희망이다.

먹거리 생산체험사업은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텃밭에서 1년 동안 직접 농사를 체험하게 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위해 센터에서는 시민농장 100여평의 밭을 마련해 놓았다. 체험에 참가하게 되는 학생들은 체험장 인근 중학교 1곳을 선정해 희망학생 20명을 신청받을 예정. 체험에 나서는 학생들은 토종작물 중에서 재배작물을 선정한 뒤 포트폴리오를 작성, 수확 후 체험활동 포트폴리오를 발표하게 된다.

- 무상급식은 국가의 의무...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시행해야
재단이 출범하며 활기차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지연 센터장. 하지만 김 센터장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을 터.

“수산물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많이 생산되지 않는 명태나 새우의 경우 국내산은 가격이 워낙 비싸 수입산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더욱이 산지에서 손질이 돼서 업체에 공급되는 수산물의 경우 원물의 상태를 알 수 없어 될 수 있는 대로 업체에서 원물로 전처리까지 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공동구매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워서인지 학교현장에서의 센터 신뢰도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좋은 식재료를 적당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어서죠.”

김지연 센터장은 고등학교 학교급식에 대해서도 쓴소리 한 마디 놓치지 않는다.
“제가 특히 아쉬워하는 점은 고등학교 무상급식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입니다. 공부하는 아이들의 무상급식은 국가의 의무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 고교 무상급식은 언제 시행될 지 알 수 없는 일. 김 센터장의 제일 큰 아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