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5일 경기도의회 제317회 임시회 2차본회의에서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조승현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017 전처리업체에서 탈락한 김포유기농영농조합법인에서 일했던 노동자의 하소연을 듣고 있다.

경기도의 ‘2017년 전처리업체 공모’와 관련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전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추가공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남 지사는 3월 15일 경기도의회 제317회 임시회 2차본회의에 참석, 조승현 의원(교육위원회, 경기 김포)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조 의원은 남 지사를 향해 “지난 1월 17일부터 2월 10일까지 진행된 경기급식 전처리업체 공모 과정에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목격했다”면서 “이로 인해 학교급식의 질 저하와 실업사태가 발생한 것을 알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남 지사가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대답하자 조 의원은 일자리창출과 관련한 남 지사의 언론 인터뷰 동영상과 공모에서 탈락한 전처리업체 해고 노동자의 하소연을 담은 동영상을 시청한 뒤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있는 일자리를 관리하는게 더 중요한 것 아니냐”며 남 지사를 몰아세웠다.

조 의원은 “대기업들도 사업을 정리하는데 1년여의 유예기간을 주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작년까지 아무런 공지가 없다가 올해 1월 갑자기 6개이던 업체를 4개로 줄여 공모하면서 갑작스런 실업사태를 발생시켰다”면서 “이로 인해 그동안 경기급식을 위해 시설투자와 고용을 창출해 왔던 2개업체가 부도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또 학교로부터 클레임을 당한 전처리 식재료 사진자료를 제시하며 “이번 공모 결과 전처리업체들이 모두 동남권에 몰리면서 서북지역 학교들에서 클레임이 발생해도 대처가 불가능해 문제가 있는 식재료를 그냥 사용하거나 마트에서 일반 농산물로 대체하면서 친환경급식의 후퇴와 식재료의 질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재벌의 행태중에 갑질 논란이 많은데 혹시라도 행정에서 살피지 못한 부분들이 없는지 살펴 보겠다”면서 “학교급식의 질 하락 문제와 일자리 창출 등 2가지 부분에 대해 전체적으로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2017년 전처리업체 공모 과정의 하자 여부와 상관없이 추가공모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추가공모와 관련 조승현 의원은 “서북부를 담당하던 업체들이 탈락하면서 농산물 물류가 동부에서 작업해 서부로 이동하는 구조가 되어버렸다”면서 “서북부지역 학교들은 배송받은 농산물을 교환하고 싶어도 배송할 곳이 먼거리에 있어 근처 마트에서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서북부지역의 영양(교)사들도 “감자는 갈변이 심하고 양파는 미리 작업한 것처럼 말라 있는 등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평소 같으면 클레임을 놓을 것도 어차피 교환이 안될 걸 알고 있어 칼로 도려 내거나 문제가 있는 식재료를 빼고 그냥 사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