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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 여행칼럼]소금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는 태안 자염[82호/10면/슬로푸드/슬로푸드 여행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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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5  1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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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연
공정여행가 /
수원시학교급식지원센터장
마이플래닛 이사
날은 쾌청했다. 바람은 시원했고 하늘은 맑았다. 농번기의 농부들께 죄송스러울 정도로 맑은 날씨....태안으로 가는 국도는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지만 교통체증으로 짜증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 이번 슬로푸드 여행지는 충청남도이다.

그중 태안은 울창한 송림과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다. ‘크게 편안한 땅, 태평하면서 안락한 땅’이라는 뜻의 태안! 이곳에 우리나라 전통 소금생산 방식으로 생산한 소금인 자염을 맛보러 왔다. 자염 이라고 해서 자주색이 나는 소금 일 꺼라 생각하지만 자염의 ‘자’는 끓일 자, 익힐 자 로 끓여서 만든 소금을 자염이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화염’이라고 하나 이곳 태안에서는 자염이라고 부른다.

자염이란 게 원래 태안의 것만은 아니다. 한국전쟁 이전에는 경기도나 전라도 갯벌에서 모두 자염을 생산했었다. 하지만 자염의 명맥이 끊긴 지난 50년간 그 좋은 갯벌이 다 사라졌다. 현재로서는 아직 태안자염이 생산되는 그 갯벌 외에 마땅한 곳이 발견되지 않았다.

태안문화원 이사로 활동하던 정낙추 이사는 태안의 잊혀진 유산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주변 지인들과 의기투합했고, 태안의 대표적 명물이었던 자염을 복원하기로 했다. 자염에 관한 문헌을 찾고, 자염을 직접 만드셨던 어르신들을 만나 복원 과정을 배웠다. 그리고 바로 이날 한국전쟁을 전후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자염’이 복원된 것이다.

자염은 염분과 각종 미네랄을 머금은 갯벌 흙으로 만든 소금을 말한다. 갯벌 흙을 해풍으로 말린 뒤, 바닷물을 다시 부어 함수를 만들고, 이를 다시 가마솥에 부어 장작불로 끓이는 등 지난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제조 과정이 까다로워 많은 양의 소금을 생산하기가 어렵다. 3톤의 갯벌 흙을 가지고 채 80㎏의 자염을 생산하기 힘들 정도다.

자염은 제조 방법이 독특한 만큼이나 소금의 성분도 천일염 등 다른 소금과는 다르다. 한 대학 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자염의 칼슘 성분이 천일염에 비해 1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칼슘이 높고 마그네슘이 낮으면 허혈성 심장질환이 우려되어 권장 섭취비율이 1:0.5이다. 하지만 자염은 1:1.3으로 매우 이상적인 비율을 보였다.

음식의 깊은 맛을 내는 능력도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수한 맛과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인 아스파르트산과 글루탐산은 천일염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된 것. 또 은근한 불로 함수를 끓이는 동안 불순물과 중금속 침전물을 분리하여 쓴맛과 떫은맛을 제거해 뒷맛이 깔끔한 저염도(83~85%)의 약알칼리성(PH 7.5~8) 칼슘소금이다.

물론 천일염도 무척 좋은 소금이다. 천일염 중에서도 간수가 5년 이상 빠진 게 좋다. 매장에 가면 인위적으로 간수를 뺀 것이 대부분인데, 흔치는 않지만 자연스럽게 간수가 빠진 게 좋다. 생산 계절로 본다면, 봄에 만든 소금이 좋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없을 때 좋은 소금이 만들어지는데, 봄이 그러하다. 송화 가루가 필 때 소금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송화 가루가 필 때면 낮과 밤의 일교차가 없기 때문이다. 통상 4~9월 사이에 생산된 소금이 좋다.

천일염을 고를 때는 유리 같이 투명한 것은 피해야 하는데, 맛이 쓰기 때문이다. 외관상으로 눈같이 하얀게 좋은 소금이다. 천일염을 꽉 쥐었다가 폈을 때 손에 소금이 붙어 있으면, 안 좋은 소금이다. 간수가 다 안 빠졌기 때문이다. 간수를 구성하는 성분이 칼륨과 마그네슘인데, 염화나트륨에 비해 이것의 비율이 너무 많으면 소금 맛이 떨어진다.

이곳 태안은 좋은 소금만큼이나 맛난 향토음식이 즐비하다.
충청도 음식은 소박하다. 양념을 많이 쓰지 않고 본 재료의 맛을 중시하여 맛이 소박하다. 싱싱한 해산물과 질 좋은 천일염과 자염을 생산하는 소금의 주산지여서 내륙과는 달리 식재료가 풍부하다. 특히 육쪽마늘과 태양고추, 풍미 깊은 생강 등 대한민국 3대 향신료를 생산하는 비옥한 땅을 지녔다.

게국지, 간장게장, 우럭젓국, 찌엄장, 어리굴젓 등이 대대로 즐기던 내림진미로 자리 잡았다. 5~6월은 통통하게 살이 올라 국물이 뽀얗게 나오는 바지락이 별미이다. 여기저기 오전을 쏘다니다 보니 어느새 서산 간월도로 넘어왔다.

이곳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영양굴밥집에 들어가 5~6월 별미인 바지락 영양밥과 바지락회 무침을 시켰다. 이 집은 바지락을 두 번 해감시켜 바지락이 품은 뻘의 으적거림이 없고 통통하게 살오른 바지락의 달큰하고 감칠 맛 나는 아찔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가 있다.

특히 이 곳 맛집은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고 직접 담근 어리굴젓과 바지락밥을 직접 짠 참기름에 비벼 한수저 입안에 넣으면 극락을 경험 할 수 있다.

허리를 펼 수 없을 만큼 과식을 하여 근처 간월암의 풍관을 즐기고자 발걸음을 옮겼다. 간월암은 무학대사가 수행하던 중 달을 보고 크게 깨달음을 얻어 간월암이라 이름을 붙였고 지역 이름도 간월도라 하였다.
쾌청한 날씨 덕분에 서해의 바닷빛은 에메랄드처럼 아름다웠다.

산책을 마치고 다시 태안으로 넘어가 나만 알고픈 아름다운 사구가 있는 기지포 해변을 들렀다. 사구식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와 뒤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을 가진 이곳은 필자가 무척이나 사랑하는 장소이다.

주말여행은 행복했다. 제대로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식재료를 만나고 집밥처럼 정성들인 식당의 제철음식을 먹고 아껴두었던 아름다운 장소를 만끽하니 천하를 가진 것처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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