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7일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농지 불법매립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 직원들이 농지 소유주와 폐기물 매립업자 조사를 마친 뒤 매립 현장을 돌며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지난 5월 초, 연휴기간을 이용해 폐기물을 무더기로 매립하는 사태가 발생해 환경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농지 수천㎡에 공사장과 주물공장 등지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무더기로 매립됐다. 더욱이 이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이 김포시 등 당국에 신고했으나 휴일을 핑계로 단속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주민 A씨는 “덤프트럭들이 지난 7일 오후 통진읍 서암리 327 일원 농지에 소각한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와 건설 폐자재가 섞인 폐기물을 매립했다. 앞서 3, 4일전부터 이 현장에 폐기물을 매립했고 악취가 풍겨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즉시 김포시청 당직실로 신고했고, ‘24시간 환경콜센터’로 연결된 뒤에는 ‘휴일이라 출동이 안 된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후 통진읍사무소 직원들이 현장에 나왔지만 시료채취를 위한 준비없이 나와 현장만 지켰다. 주민신고로 한강유역환경청 직원들이 오후에 현장에 출동, 5시간 동안 매립된 전체 현장을 확인하고 시료를 채취, 지주와 폐기물 매립업자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8일 새벽 6시경 매립업자들은 현장에 나와 건설 중장비를 동원, 전날 투기한 폐기물을 걷어내지 않은채 평탄작업 벌였다. 이로 인해 가스와 악취가 발생하고 하얀 김이 뿌옇게 차올랐다. 이에 환경당국은 8일에도 재차 현장에 나와 실태를 재확인하고 매립업체를 찾아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청 1차 조사 결과 매립된 폐기물은 건설폐기물과 악취가 나는 쓰레기들이 섞인 것으로 추정 매립한 폐기물은 면적과 높이로 보아 3000여톤 정도로 추정된다.

주민 A씨는 “‘24시간 환경민원콜센터’라면 휴일이라도 긴급 상황 신고시 바로 출동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난지도 쓰레기를 퍼온 것 같은 악취가 온 마을에 진동했다. 환경청 직원들이 출동해 시료와 증거를 확보해 적발할 수 있었다”며 김포시의 대응에 안타까워했다.

한편 한강유역환경청은 “재활용 토사와 골재 등 총 7점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활용 골재 등을 농지에 매립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김포에 분석 결과를 통보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포시는 한강유역환경청의 시료 분석 결과와 상관없이 매립업자와 지주에게 과태료와 함께 농지에 불법 매립한 재활용 골재를 원상복구 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