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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 탐방] “연산오계”김용균 공정여행가
지면 85호 [식품·건강]
김용균 공정여행가  |  mfood1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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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5  00: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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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생각하게 하는 “연산오계”

   
▲ 공장식 케이지가 아닌 흙바닥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연산오계(천연기념물 265호). 경제적인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보존해야할 것에 대한 투자는 ‘사치’가 아닌 ‘가치’의 문제다.

“천연기념물을 먹는다고? 그래도 괜찮은가?” 2013년에 맛의 방주에 등재된 연산오계(천연기념물 265호)를 찾는 길에 우리가 지켜야할 음식 자원으로서 보존의 가치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천연기념물이라는 점에서 평소에 접하던 닭고기에 견준다 하면 색다른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에 위치한 지산농장을 방문하니, 내가 생각하던 양계장의 모습과는 너무나 달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계란을 생산하고 후라이드 치킨의 재료를 만들어내는 공장같은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넓은 목장 같은 곳에서 자유롭게 자라고 있는 것이다. 이 곳을 지키고 있는 이승숙 선생은 굳이 힘든 길을 택한 강단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연산오계가 낳은 달걀은 신선도가 탄력이 좋아 젓가락을 꽂아도 풀어지지 않았고, 이 곳을 찾는 이들은 보약을 먹는다는 기분이라고 한다. 연산오계가 천연기념물인데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자, 종계에 선정되지 못한 오계를 음식의 재료로 사용한다고 한다. 연산오계를 소비하는 것이 맛의 방주이며, 천연기념물을 보존하는 방법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산농장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아픈 연산오계는 물론, 무리에서 따돌림 당하는 닭들 까지도 같이 생활하고 이승숙 씨의 관심 아래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가 언제부터 계란과 닭고기를 부담없이 소비할 수 있었나 생각해 본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월급날 정도는 돼야 시장 통닭을 먹을 수 있었고, 도시락에 계란 반찬이라도 있는 날이면 기분이 좋았던 때가 불과 얼마 전인데 말이다. 지금은 식재료가 완성되는 과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경제적인 기준으로 효율만을 생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결과 닭들은 A4용지 보다 작은 공간에서 대량 생산되고 계란을 만들어 내는 도구로 인식됐고 그 결과 항생제, 성장촉진제, 살충제 사용까지 이르러 결국 일부러 무관심하고 무책임 했던 우리에게 그 화살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귀한 손님이 오면 대접하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음식이 만들어 지는 과정 또한 귀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경제적 효율성에만 의존하여 알면서도 외면하는 비겁한 소비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역의 사라져가는 식문화를 찾아서 보존하고 알리는 것이 사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지켜내는 필수적인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나만의 것이다. 많은 곳에서 자기 지역의 먹거리를 지켜내는 사람들과, 윤리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단순한 보존운동이 아닌 사업성을 고려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기에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같이 생각해야 한다. 물론 급하지 않게….

   
▲ 연산오계란: 신선하고 탱탱해서 젓가락을 꽂아도 풀어지지 않는 보양식이다
   
▲ 연산오계를 보존하고 있는 이승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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