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닷컴
식품/건강인터뷰·탐방
[슬로푸드여행기]효덕목장에서는 소가 먹는 풀까지 유기농89호 7면 <식품·건강> (2017.11.20)
리온소연 공정여행가  |  mfood119@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1.29  14:49:2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네이버밴드

   
▲ 리온소연 공정여행가
하얗고 탱탱한 큐브 모양의 치즈를 사각통에 담아 따뜻한 물에 담근다. ‘수리수리 마수리 맛있게 만들어져라 얍!’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치즈가 부드러워진다. 꺼내어 두 손으로 조물조물 큐브 모양이 없어질 때 까지 주무른다. 천안 효덕목장 썬러브 치즈 만들기 체험장에서 만난 40여명의 사람들이 치즈를 만드느라 손길이 분주하다. 따뜻한 물에 담갔다가 꺼내어 주무르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한 후 치즈를 길게 쭈욱 늘려준다. 일명 치즈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이 끝난 치즈를 가래떡처럼 고른 두께로 길게 만들어 찬물에 담근다. 몇 분 후 큐브 치즈를 담갔던 사각통에 정갈하게 가위로 잘라 담아 준다. 소금물에 통째 20초 담근 후 꺼내어 3분을 기다리면 스트링 치즈가 만들어 진다. 치즈 결대로 쭉쭉 찢어지는 것이 결이 살아있다. 한 입 먹어보니 간이 적당하게 베어 맛이 좋다. 일반 마트에서 사는 치즈는 상당히 짠 편이다. 효덕목장 썬러브 치즈는 짜지 않으니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자꾸만 치즈에 손이 갔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직접 만든 치즈를 흐뭇하게 맛있게 드신다. 잘 만든 좋은 치즈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걸 알 수 있었다.
   
▲ 충남 천안 대흥리 효덕목장. 김호기·이선애 부부가 운영하며 풀을 직접 길러 젖소를 먹이고 유기농 원유를 생산한다. 이 원유로 썬러브 치즈와 요거트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노오란 치즈, 하얗게 뽀얀 치즈, 겉과 속이 다른 치즈가 접시에 곱게 담겨 나왔다. 효덕목장에서 만드는 치즈 3종 시식회, 치즈를 입에 넘어 음미하며 먹어보았다. 시큼한 향이 나는 노오란 치즈는 고다치즈로 네덜란드가 원산지인 세계 최고 치즈 중 하나이다. 하얀 치즈는 스트링 치즈로 맛이 담백하고 간이 적당하여 어르신들이 좋아하셨다. 짠 맛이 강하고 콤콤한 맛이 나던 마지막 치즈는 까망베르 치즈로 프랑스의 노르망디 지방이 원산지이다. 겉은 흰 색으로 줄 무늬가 있고 속에는 미색의 부드러운 치즈가 들어 있어 다양한 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 효덕농장의 썬러브 요거트. 당을 넣지 않아 요거트 특유의 시큼하면서도 건강한 맛이 담겨있다.
충남 천안 대흥리에 위치한 효덕목장은 김호기·이선애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소에게 줄 풀을 직접 길러 젖소 80두를 먹이며 유기농 원유를 생산한다. 남편이 새벽에 짠 유기농 원유로 이선애 농부는 썬러브 치즈와 요거트를 만들고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제 태어나 탯줄을 달고 있는 송아지와 친구 송아지, 강아지와 토종닭이 함께 어울려 있는 송아지 축사가 인상적이다.  둘러앉은 밥상 한민성 대표의 추천으로 처음 맛 본 효덕목장 무가당 유기농 플레인 요거트는 신세계였다. 요거트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냉장고에 요거트가 끊이질 않는데 마트에서 파는 요거트는 일부러 플레인 요거트나 ‘당을 첨가하지 않은 건강한’이라고 적힌 것을 사도 우리 가족 입맛에는 달았다. 알고 보니 일반 요거트는 유제품의 유산균이 많아져 나는 시큼한 맛을 감추기 위해 감미료, 유크림, 포도당, 혼합 제재를 넣고, 유산균 활동을 막는 산도조절제를 넣는 것이었다. 또 비용을 줄이기 위해 혼합분유를 넣는다고 해서 원재료 명 및 함량을 꼼꼼히 살펴보니 대부분의 대형 회사의 요거트에 혼합탈지분유 및 다양한 첨가물들이 들어 있었다. 무가당이라고 해도 달았던 것은 설탕은 안 들어가도 올리고당 같은 당이 들어가는 것은 법적인 제재가 없어 무가당으로 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덕목장 요거트는 시큼하면서 달지 않은 것이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 나는 그리운 그 맛이었다. 이 만남은 첨가물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요거트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 효덕농장에서 치즈 만들기 체험. 짜지 않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부담없이 좋아할 만하다.
소는 풀을 먹어야 한다는 기본도 지키기 힘든 것이 지금 축산업이 현실이다. 직접 농장을 방문해 보니 고집스럽게 원칙을 지키며 이 좋은 먹거리들을 만들기 위해 정성에 또 정성을 더하는 귀한 농부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생산하는 농부에 대한 신뢰를 담담히 강조하던 이선애 농부님의 이야기에 숱한 고생과 뒷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국 목장형 자연치즈 콘테스트에서 효덕목장 썬러브 치즈는 2013년부터 해마다 금상을 받았다. 지난 11월 11일에는 대상을 받았다는 기쁜 소식이다. 효덕목장 요거트에는 우유통 하나가 그려져 있다. 30여년 전 산속에서 소 세 마리로 시작했던 시절, 달구지에 싣고 다녔던 우유통의 모습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려는 농부님의 뚝심이 아닐까.

< 저작권자 © 식량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리온소연 공정여행가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네이버밴드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Kakao Kakaostory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공지사항
제호명(매체명) : 식량닷컴(인터넷신문)  |  등록일 : 2012년 1월 26일  |  발행일 : 2012년 3월 1일  |  발행처 : 주식회사 식량닷컴
<본사>(10016)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대서명로 67-20  |  <서울사무소>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2길 9 산림비전센터 11층 1103호
전화 : 02-761-1448  |  팩스 : 02-761-1449  |  메일 : mfood119@hanmail.net
등록번호: 137-86-32185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아 50341  |  대표이사/발행인 : 한기자  |  편집인 : 한기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기자
구독료 : 1만원/월(12만원/년)  |  구독료·광고비 : 주식회사 식량닷컴 355-0023-2307-53 (농협)  |  제보 및 구독 문의 : 010-5285-7951(이종원)
이사 : 한기자 김원봉 민동욱 박종아 안병권 이원영 정근우 정기환 정승모 정명옥 허헌중 | 감사 : 이래철 장성자
Copyright © 2012 식량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food11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