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방사능, GMO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20일 서대문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서대문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센터장 전은자)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3無(농약, 방사능, GMO) 안전한 학교급식’을 주제로 토크강연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은순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의 사회로 시작된 토크강연에는 △문석진 서대문구 구청장 △이용환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엄용수 홍은초등학교 교장 △이용순 서대문구 안심식재료지킴이단 학부모 △오지혜 가재울초등학교 영양교사 △홍미애 인창고등학교 영양사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 지난 20일 서대문구 친환경급식지원센터 주최로 ‘3無(농약, 방사능, GMO) 안전한 학교급식’에 대한 토크강연이 열렸다.

친환경 학교급식의 의미와 가치
이용환 교육장은 “친환경무상급식이 아니라 친환경의무급식이라는 말을 한다. 이것은 공짜밥이 아니라 급식이 교육의 일환이라는 것을 말한다”라면서 교육으로서의 급식의 가치를 강조했다. 엄용수 교장은 “급식시행 당시 지역, 소득별 구분을 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보편적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무상급식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지혜 영양교사는 “좋은 식재료, 친환경 식재료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또 좋은 재료를 아이들에게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하면서 친환경 식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인증제도에 대한 신뢰문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미애 영양사는 “고등학교의 경우 친환경 급식을 하고 싶어도 예산문제로 하지 못한다. 친환경 식품을 이용할 경우 지원하는 금액을 좀더 늘려서 고등학생들에게도 안전하고 좋은 식재료로 만든 급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
서대문구는 일찍부터 친환경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담 직원을 배치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전담하는 직원이 있기에 더 좋은 식재료를 제공하는데 효과가 있다. 친환경 급식의 기준은 우리 땅에서 자라고 생산된 농산물, 수산물에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식재료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관내 전체 학교가운데 62.3%가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지애 영양사는 “남자 고등학생이다보니 먹는 양이 엄청나다. 아직까지 무상급식 대상이 아니어서 수익자 부담이다 보니 예산문제와 늘 부딪히게 된다. 그래도 예산 범위 안에서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학부모님들도 열린 마음으로 친환경 재료에 접근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순 안심식재료지킴이단 학부모는 “식재료 모니터링을 위해 가깝게는 경기도 멀게는 전남 해남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8년째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우리 쌀의 품종까지 알게 될 만큼 많이 배웠고 자부심도 생겼다”고 말하면서 모니터링단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용한 교육장은 “질 좋고 안전한 급식을 위해 사전 예방조치 및 점검을 하고 있다. 잔류농약, 방사능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센터 및 관계기관과 함께 시행하고 있고, 가공품이라도 원재료에 GMO를 사용하지 않은 것을 쓰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급식과 관련해 사고나 적발사례가 없었다”고 밝혔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
마지막으로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개선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non-GMO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하게 대두댔다. 학교급식 장류에서 만큼은 non-GMO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학교만이 아니라 집에서도 GMO에 대한 인식개선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습관 개선과 식생활 교육이 학교와 집에서 같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학부모에 대한 교육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식재료 구입과 관련한 영양(교)사들의 어려움도 제기됐다. 현재 시행되는 최저가 입찰제와 관련, 먹는 것에 최저가 입찰제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시행규칙과 법 개정을 해서라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특히 고등학교 친환경급식을 시행할 수 있도록 국민적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대문구는 2018년부터 서울시 공공급식 지원 사업으로 화성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공공급식에 필요로 하는 친환경농산물을 공급받기로 했다. 또한 non-GMO 사업과 관련해 2억원의 예산을 받아 콩 중심의 장류 등 26가지 식재료에 non-GMO 제품을 지원한다. 문 구청장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 무엇보다 식량에 대한 자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학교급식·공공급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