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2시 과천정부종합청사 앞 운동장, 전국농협상생발전협의회 김계준 회장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농식품부 농업금융정책과 조정래 사무관에게 기자회견문과 건의문을 전달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일선 농축협들의 감사와 이사 등의 임원들이 부당 해임과 제명 사태가 발생, 법원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협상생발전협의회 소속 회원들이 과천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농축협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을 촉구하고 나섰다.

농협상생발전협의회(회장 김계준)는 2일 과천정부종합청사 앞 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하게 해임·제명된 농축협 임원들에 대한 규탄과 함께 농식품부에 건의문을 전달했다.

농협상생발전협의회 이종범 사무총장(충남 태안읍리장단협의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부당 해임·제명 이·감사들의 규탄 발언, 한농연 김준봉 중앙회장 인사말, 5분 발언, 회장 인사말, 건의문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회원들은 대부분 한농연 출신 전 현직 이·감사들로 그동안 한농연 측에서 실시해 온 협동조합 심화교육과정을 이수해 온 사람들로, 이들은 협동조합 개혁이 전체 농업개혁의 70%를 차지한다면서 강한 애착과 의욕들을 보였다.

이에 기자회견에 함께한 김준봉 한농연 회장은 “이러한 이·감사들의 부당 해임·제명 건에 대해 전국 조직을 가동해 곧바로 실사를 벌인 뒤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에 해결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건의문’ 전달식에서는 농식품부 농업금융정책과 조정래 사무관이 나와 건의문을 수령했다. 농민들은 조 사무관에게 “재판 결과가 왜곡되지 않고 올바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고, 조 사무관은 “대략적인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법원 판결이 올바르게 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판결이 나는대로 바로 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회원들은 흩어지지 않고 잠시 준해 온 사물놀이를 하다 운동장 잔디밭에 앉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협동조합 관련 심층취재와 보도를 해 온 한국농정신문에 대한 감사와 함께 구독을 결의하고 담당기자인 어청식 기자로부터 취재 소감을 듣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에서 40여 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 “제왕적 조합장 방만경영에 농민조합원 피멍든다”     “농식품부는 일선조합 관리·감독 의무를 내실화하라”...기자회견 중간 중간에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주요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이·감사 부당 해임·제명 규탄 발언

▸안성축협 현연수 이사
농협중앙회와 농식품부는 농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다 알면서도 방관 하는 것 같아 어렵고 힘들다. 귀를 열고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정읍 태인농협 최강술 감사
농식품부 장관이 나서서 지역농협에 대해 철저히 감독해 달라.

▸김포축협 이기태 감사
지역에 돌아가 조합장들이 올바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 한농연 김준봉 중앙회장 인사말
이 시간 이후 전국적인 실태파악을 통해 농협중앙회와 농식품부가 잘못된 것들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필요하면 장관 면담도 하겠다.
농협상생발전협의회와 한농연 조직을 통해 세밀한 실태파악을 하고 부당한 대우를 반드시 시정토록 하겠다.
전국 250여 한농연 출신 조합장들 뿐만 아니라 전국 조합장들에게도 농협 조합장의 역할과 투명경영을 촉구하겠다.
빠른 시일 안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린다. 용기 잃지 마시라.

■ 5분 발언

▸유기영 안성축협 이사
2명의 동료 이사가 해임 되고 또다시 2명의 이사를 선출해 10명 정원인 이사가 12명으로 늘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미안하고 착잡한 심정이었는데 이렇게 발언할 기회가 주어져 다행이다.
뭐가 급했는지 법원 판결도 끝나기 전에 이사 2명을 보권선거로 선출했다. 조합장이 인사권을 통해 조합을 사유화 하고 통제하는 한 조합의 미래는 없다.
조합들이 이미 동네 슈퍼 수준을 넘어섰다. 임원들의 투명한 역할이 필요하다.

▸박효순 여수축협 감사
1억 6천 7백원의 돈이 이사회와 결산보고 내용이 달라 도둑 아니면 사기라며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총 7억원의 돈을 조합장 마음대로 사용했기에 도둑질이란 표현을 했더니 조합장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에서 무혐의처리 했다.
또 이사 중 1명을 강성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해임시켰는데, 1차심리에서 법관들이 그냥 웃더라.
법이 조합원과 농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집행부와 몇 몇 사람을 위한 법인 것 같다. 조합원들이 요구하면 세월아 네월아 하고, 집행부에서 요구하면 곧바로 시행된다.

■ 김계준 농협상생발전협의회 회장 인사말
조합장은 직원이 아닌 조합원이 뽑았다. 약속 잘 지키는 조합장이 돼야 하고 진실한 조합이 되어야 한다. 조합원도 거듭 나야한다.

▲ 김계준 회장

▲ 이종범 사무총장

▲ 태인농협 최강술 감사

▲ 안성축협 현연수, 고성봉 이사

▲ 김포축협 이기태 감사

▲ 안성축협 유기영 이사

▲ 여수축협 박효순 감사

▲ 농식품부 조정래 사무관

▲ 기자회견 후 토론회 중

▲ 한국농정신문 어청식 기자(우)